한신 리그챔프전 견인 수훈갑으로 꼽아
일본 주요 신문들이 ‘한국산 돌직구’ 오승환의 위력을 대대적으로 조명했다.도쿄에서 발행되는 주요 중앙 일간지 13일자는 전날 한신 타이거즈의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포스트시즌) 파이널 스테이지(리그 2,3위간의 퍼스트 스테이지 승자와 정규리그 1위 사이의 대결)행을 견인한 수훈갑으로 3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진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꼽았다.
오승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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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은 1-0으로 한신이 승리한 11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에서 1이닝을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올린 데 이어 0-0 무승부로 끝난 12일 2차전에서 9회부터 11회까지 3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에 공을 세웠다.
오승환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39세이브를 올리며 일본 진출 첫해 세이브왕에 오르는 활약을 했음에도 도쿄에서 발행되는 종합 일간지에 그가 비중 있게 소개된 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요미우리, 마이니치 등이 오승환의 역투 장면을 스포츠면 톱 사진으로 싣는 등 각 신문들이 대서특필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새 수호신 오승환, 강함과 부드러움을 자유자재로’라는 부(副) 제목을 붙인 기사에서 “’등번호 22’(오승환)가 팀을 여태 가보지 못한 곳(클라이막스 파이널 스테이지)으로 견인했다”며 “올시즌 가장 긴 3이닝 동안 36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이 빛났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오승환, 관록의 3이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일 통산 316세이브를 올린 관록을 마음껏 과시했다”고 칭찬하며 그에 대한 감독과 동료 선수의 신뢰를 소개했다.
신문은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이 오승환의 묵직한 150km대 강속구보다 마운드에서 보이는 자세를 더 신뢰한다고 소개한 뒤 “마음을 담아 벤치까지 뜨겁게 하는 투구를 한다”는 와다 감독의 평가를 전했다.
오승환에 앞서 나오는 ‘필승조’ 중간계투 요원이지만, 12일 경기에서는 오승환의 바통을 이어받아 마지막 12회초를 무실점으로 책임진 후쿠하라 시노부는 “승환(오승환)이 힘을 냈기 때문에 나도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주변 사람들이 ‘오승환의 취미는 훈련’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몸 관리를 잘한다고 소개한 뒤 그가 리그 1위인 요미우리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팀에 용기를 불어 넣는 요인이라고 적었다.
또 아사히는 ‘오승환이 미지(未知)의 3회를 영봉(零封)하다’라는 부제목을 단 기사에서 오승환이 0대0으로 팽팽히 맞선 9회에 등판해 평소의 ‘3배’인 3이닝을 소화한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아사히는 애초 오승환에게 부과된 임무는 “본인 타순이 돌아올 때까지”였다는 투수 코치의 말을 전했다.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기 때문에 투수 겸 1번타자로 투입된 오승환은 결국 11회초까지 3이닝을 던진 뒤 11회말 자기 타순때 대타 아라이 다카히로와 교체되며 부과된 ‘과제’를 완벽하게 끝냈다.
와다 감독은 오승환에게 3이닝은 “미지의 영역”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승환은 “이전 이닝은 잊은 채 던지려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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