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기운이 돌아왔다

호랑이 기운이 돌아왔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17-09-26 22:40
수정 2017-09-2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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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단독 선두 복귀

모름지기 에이스는 위기 순간에 빛나는 법이다. 양현종(29·KIA)은 자신이 왜 ‘토종 에이스’라 불리는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26일 광주에서 열린 KBO리그 LG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양현종의 호투로 KIA는 LG를 6-0으로 눌렀다.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정규시즌 우승에 먹구름이 끼었던 KIA(83승1무55패)는 두산(82승3무55패)을 다시 0.5게임 차로 밀어내며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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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26일 광주에서 열린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19승째를 거둔 뒤 딸 지은양을 활짝 웃으며 맞고 있다. 광주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26일 광주에서 열린 KBO리그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19승째를 거둔 뒤 딸 지은양을 활짝 웃으며 맞고 있다.
광주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4월부터 선두를 질주하던 KIA가 후반기 들어 주춤했던 것은 마운드 불안 탓이다. 전반기부터 불안 요소로 지적됐던 불펜진이 여전히 못 미더운 모습을 보인 데다 확실한 4~5선발이 없어 허무하게 내주는 경기가 많았다. 그나마 단단하게 버텨 주던 헥터 노에시(30)와 양현종도 후반기 들어 다소 지친 기색이 엿보였다. 양현종의 경우 앞선 9월 네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하며 단 1승만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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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연합뉴스
안치홍
연합뉴스
이날 양현종은 본래 좋았던 모습을 보였다. 가을야구 막차를 노리는 LG를 맞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안정된 투구로 LG 타자들을 제압했다. 7회까지 공 94개를 던지며 단 한 번의 2루 주자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5번의 피안타 모두 단타였고 그때마다 후속타자를 범타나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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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김주찬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양현종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24)도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잡아냈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김주찬(오른쪽·36), 안치홍(왼쪽·27)이 각각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타선이 장단 10안타를 합작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9월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진 ‘4번 타자’ 최형우(34)가 이날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것은 옥에 티였다.
양현종은 이날 시즌 19승(6패)째를 올리며 다승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자신의 ‘커리어하이’다. 시즌 마지막 kt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해 승수를 쌓으면 1995년 이상훈(당시 LG) 이후 22년 만의 토종 선발 20승 대기록을 달성한다.

반면 7위 LG(67승3무69패)는 5위 SK와의 승차가 4경기로 벌어졌다. 이제 LG가 가을야구에 진출하려면 남은 다섯 경기를 모두 이기고 SK가 잔여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경우만 남았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6회 말 터진 이대호(35)의 짜릿한 역전 3점포를 앞세워 한화에 11-8로 승리했다. 이로써 3위 롯데는 78승2무62패를 기록하며 4위 NC(76승2무62패)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벌렸다. 롯데는 2경기, NC는 4경기를 남겨 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9-2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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