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홈런 4방으로 시즌 28호 선두
KBO 통산 6번째 한 경기 최다 기록4년 만에 개인 3번째 3연타석 홈런
키움 15-0 대승… 한화 6연패 늪 빠져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27일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 전에서 홈런포 4방을 한꺼번에 쐈다. 박병호는 1회와 3회, 5회에서 25·26·27호 홈런을 몰아친 뒤 9회초에는 솔로 홈런을 날리면서, 홈런 경쟁을 벌이던 팀 동료 제리 샌즈(26개)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박병호가 이날 9회초 타석에서 경기 네 번째인 1점짜리 장외홈런을 때려낸 뒤 구장 밖으로 사라지는 타구를 바라보는 모습(왼쪽 사진). 지난 6월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1일 만에 시즌 14호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오른쪽).
SPOTV 캡처·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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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1일 만에 시즌 14호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박병호는 먼저 1회초 2사 1루에서 우월 2점포를 날렸다. 한화 선발투수 송창현의 시속 124㎞ 체인지업을 공략해 시즌 25호 홈런을 만들었다. 3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송창현의 시속 117㎞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26호 홈런.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 타석인 5회초 2사 1루에서는 다시 송창현의 시속 138㎞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며 시즌 27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날 박병호가 친 3개의 홈런은 모두 이정후가 1루 주자로 있을 때 나온 2점짜리 홈런이었다.
3연타석 홈런은 KBO리그 시즌 1호, 통산 53호 기록이다. 박병호는 2015년 8월 11∼12일 이틀에 걸쳐 서울 목동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연타석 홈런을 날린 데 이어 4년 만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로 3연타석 홈런을 쳤다. 자신의 첫 3연타석 홈런은 2014년 9월 4일 NC전에서였다.
8회초 볼넷으로 출루해 홈까지 밟은 박병호는 그냥 끝내기가 아쉽기라도 한 듯 9회초 다시 손맛을 봤다. 선두타자로 나선 뒤 풀카운트에서 이충호의 시속 139㎞ 직구를 받아쳐 공을 아예 구장 바깥으로 날려보냈다. 박병호의 이날 터뜨린 한 경기 4홈런은 KBO리그 통산 6번째로 나온 한 경기 최다 홈런과 타이 기록이다.
앞서 박경완(현대), 최정(SK), 윌린 로사리오(한화), 한동민(SK)이 이 기록을 썼다. 박병호는 2014년 9월 4일 NC전에 이어 5년 만에 개인 두 번째로 한 경기 4홈런을 쳤다. 그는 16루타로 한 경기 최다 루타 타이도 달성했다. 7타점은 한 경기 최다 3위에 해당하고, 5득점은 한 경기 최다 2위다. 박병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인 2012∼15년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국내 복귀 첫해인 지난해에는 홈런 2위를 차지했다. 키움은 김규민의 8회 3점포까지 보태 한화를 15-0으로 대파하며 6연패에 빠뜨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8-2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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