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웨인 그레츠키와 동격? 등번호 99번 이어질까

류현진, 웨인 그레츠키와 동격? 등번호 99번 이어질까

최병규 기자
입력 2019-12-25 12:17
수정 2019-12-25 12:2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5일 입단식 위해 캐나다 토론토행 .. 등번호 유니폼 받고 입단식

99번은 토론토에서 아무도 달지 못한 등번호 .. NHL 전설 웨인 그레츠키의 영구 결번
이미지 확대
류현진 온 힘을 다해
류현진 온 힘을 다해 LA다저스의 류현진이 6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3회말 역투하고 있다. 2019.10.7 연합뉴스
연간 2000만달러의 연봉을 받기로 하고 미국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입단을 확정한 류현진(32)이 계약서에 사인하기 위해을 25일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했다. 입단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면 그는 새 등번호가 부여된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토론토 구단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게 된다. 이 장면, 류현진의 LA다저스 배번 99번도 계속 그와 함께 할 지도 사뭇 관심을 끈다.

류현진이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99번을 토론토에서도 달면 새로운 기록을 쓴다. 야구 통계 사이트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과 베이스볼얼머낵에 따르면, 토론토에서 1977년 창단 이래 등 번호 99번을 쓴 이는 지금껏 아무도 없었다. 르네 곤살레스(1991년)의 88번이 가장 높은 번호였다. 2018년 전반기를 토론토에서 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은 35번을 붙였다.

따라서 류현진이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해 4년 8000만달러짜리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토론토의 새 식구가 된 뒤 99번을 입고 기자회견에 등장하면, 토론토 구단사에도 새로운 페이지가 열린다. 첫 등번호 99번을 단 선수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류현진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류현진은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천만달러(약 929억4천만원)에 입단하기로 합의했다. 류현진은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현지에서 입단 기자회견도 소화할 계획이다. 2019.12.25  연합뉴스
류현진이 2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하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류현진은 2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천만달러(약 929억4천만원)에 입단하기로 합의했다. 류현진은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현지에서 입단 기자회견도 소화할 계획이다. 2019.12.25
연합뉴스
류현진은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이래 프로에서 줄곧 99번을 달았다. 입단 당시 15번을 배정받았지만,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뛰다가 한화로 컴백한 15번의 원래 주인 구대성이 이를 되찾아가면서 류현진은 99번을 택했다.

“별다른 뜻 없이 99번을 택했다”고 설명했지만, 한화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1999년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뜻에서 99번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구속 99마일 이상 던지고 99㎞ 이하의 공은 던지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있다는 설도 있다.

아이스하키의 나라인 캐나다에서 ‘99’는 가장 존경받는 숫자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아이스하키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는 캐나다 출신 웨인 그레츠키가 99번을 달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2000년 2월 7일, 그레츠키의 99번을 지금도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최초의 흑인 선수 재키 로빈슨의 42번이 유일한 전 구단 영구 결번이다.

이런 의미에서 류현진이 토론토에서 99번을 배정받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류현진은 빅리그 현역 선수 중 가장 오랜 기간(7년) 동안 99번을 달았다. 토론토에서도 9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면 내년 정규리그에서 19차례나 격돌하는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 에런 저지와 99번 사나이끼리 투·타 대결도 벌이게 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