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행복한 17세, 최고의 한 주”

리디아 고 “행복한 17세, 최고의 한 주”

입력 2014-04-28 00:00
수정 2014-04-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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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소녀’ 리디아 고(17·뉴질랜드)가 생애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리디아 고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프로 전향 후 첫 LPGA 투어 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린 리디아 고는 지난 24일에는 17번째 생일을 맞았고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다.

리디아 고는 우승을 차지한 뒤 공식 기자 회견에서 “사람들이 흔히 ‘스위트 식스틴(sweet 16)’이라는 말을 쓰지만 나에게는 ‘스위트 세븐틴’”이라며 “이번 주는 정말 나에게 최고의 한 주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2위에 1타 앞서 있던 그는 두 번째 샷이 오른쪽 러프로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캐나다오픈에서 두 차례 우승할 때는 모두 2위와 격차가 어느 정도 있어 여유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경쟁 선수들이 워낙 쟁쟁했기 때문에 그때와는 상황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퍼트를 조금 짧게 친다는 생각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며 “그린에 굴곡도 없었기 때문에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지난해 12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일궈낸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스윙잉 스커츠와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스윙잉 스커츠는 아마추어 선수들을 후원하는 대만의 비영리 재단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아버지가 직접 경기를 참관해 리디아 고에게는 더 의미 있는 우승이 됐다.

리디아 고는 “아버지가 직접 LPGA 투어 대회를 보러 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며 “호주나 뉴질랜드 대회에도 잘 오지 않으신다”고 말했다.

”아버지 얘기가 나오니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이번 대회에 부모님이 다 오신 가운데 우승을 차지해 더 기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우승과 별다른 느낌은 없고 다만 아버지가 여기 계시다는 것이 다를 뿐”이라며 “마지막 퍼트를 넣고 우승 소감을 말할 때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나흘 내내 세계 정상급 선수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 리디아 고는 “워낙 훌륭한 선수기 때문에 그의 플레이를 보면서 나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루이스 역시 “리디아는 자신이 원하는 샷을 언제나 해냈다”며 “마지막 3개 홀에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지만 어렵지 않게 헤쳐 나왔다”고 리디아 고의 이날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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