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 광고 통해 박태환에게 도전장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24)이 광고를 통해 박태환(25·인천시청)을 도발하고 나섰다.쑨양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의 공식 스폰서인 중국의 스포츠용품 기업 ‘361°’의 광고에 등장해 박태환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수영복을 입고 출연한 쑨양은 한국어로 “박 선수”라고 박태환을 부른 다음 중국어로 “지난 아시안 게임에서 세계기록을 세웠죠”라고 말하고는 다시 한국어로 “대단합니다”며 박태환을 칭찬한다.
그러고는 중국어로 “그런데 어쩌죠? 그 기록 제가 깨버렸는데”라면서 “올해 인천에서 제 기록에 도전해보시죠”라고 말하며 수영장 물 옆을 여유로이 걸어간다.
특히 “제 기록에 도전해보시죠”라고 다시 한국어로 말해 박태환에 대한 도발임을 확실히 했다.
광고는 두 가지 형태로 제작됐다.
다른 광고에서 쑨양은 역시 “박 선수”를 불러 박태환을 지목하고는 “당신은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많은 팬을 가진 스타”라며 “심지어 수영 경기장에도 당신 이름을 붙였다”고 말해 인천의 ‘문학박태환수영장’을 언급했다.
박태환을 칭찬하는 듯하던 쑨양이 “그런데 그건 실력이랑 상관없죠”라고 덧붙이고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수영장의 물로 뛰어들면서 광고는 끝난다.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인 박태환은 자유형 100m·200m·400m·1,500m와 계영 400m·800m, 혼계영 400m 등 총 7개 종목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자유형 200m와 400m는 대회 3연패, 자유형 100m는 2연패를 노린다.
이에 맞서는 쑨양은 중국에서 열린 광저우 대회 때 자유형 200m와 400m에서는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러 칼을 갈아왔다.
이후 급성장하더니 2년 뒤 런던올림픽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자유형 중장거리의 세계 최강자로 거듭났다.
인천에서 박태환과 쑨양은 자유형 200m, 400m, 1,500m 등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자유형 1,500m에서는 세계기록(14분31초02)을 가진 쑨양의 우위가 예상된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이 유력하다. 박태환의 주 종목인 400m에서는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팽팽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