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7] “북측 또는 조선으로 불러달라”

[아시안게임 D-7] “북측 또는 조선으로 불러달라”

입력 2014-09-12 00:00
수정 2014-09-1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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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에 나선 북한 선수단의 첫 훈련에서 국가명 때문에 소동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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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7> 북측 요청에 현수막 제거
<아시안게임 D-7> 북측 요청에 현수막 제거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을 7일 앞둔 12일 오후 인천 남동구 동춘동 인천환경관리공단 승기사업소에서 관계자가 ’환영 북한선수단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제거하고 있다. 이날 승기축구장에서 훈련을 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들어선 북한 축구대표팀은 현수막에 적힌 ’북한’을 ’북측’으로 고치거나 현수막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은 12일 인천 동춘동 승기하수종말처리장 축구장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플래카드를 수정하거나 제거해달라고 요구했다.

훈련장 입구에는 “환영! 북한 선수단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라고 새겨진 플래카드가 설치돼 있었다.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좋은 마음으로 왔는데…”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선수단의 구체적 요구는 ‘북한’을 ‘북측’으로 고치거나 플래카드를 제거해달라는 것이었다.

훈련장 관리자는 물리적으로 급하게 문구를 고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일단 플래카드를 철거했다.

북한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고 있다.

국제대회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는 말을 쓰면 “북한이라는 나라는 없다”며 답변을 거부하기 일쑤였다.

이날 북한 선수단이 훈련장에 타고온 버스에는 ‘PRK.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북한의 공식 명칭이 적혀 있었다.

현재 인천 시내 곳곳에는 ‘북측 선수단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배너가 설치돼 있다.

북한은 ‘북한’이라는 말을 한국전쟁 때 대한민국의 북쪽 미수복지역이라는 의미로 보고 반감을 나타낸다는 분석이 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전 외세로부터 자유로운 시절로 한반도를 해방한다는 의미로 ‘조선’으로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는 관측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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