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므로 통신] “현수막, 북한 말고 북측으로 고쳐라” 한때 소동

[추므로 통신] “현수막, 북한 말고 북측으로 고쳐라” 한때 소동

입력 2014-09-13 00:00
수정 2014-09-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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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가 명칭을 두고 한때 소동이 일었다. 플래카드에 적힌 ‘북한’이라는 단어가 문제였다.

훈련을 위해 인천환경관리공단 승기사업소 축구장을 찾은 인천아시안게임에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은 바로 훈련을 시작하지 않고 입구에 내걸린 “환영! 북한 선수단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라고 쓴 플래카드를 수정하거나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을 ‘북측’으로 고치거나 아니면 아예 치워 달라는 것이었다.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좋은 마음으로 왔는데…”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북한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불쾌하게 여긴다. 국제대회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이라는 말을 쓰면 “북한이라는 나라는 없다”며 답변을 거부하기 일쑤다.

훈련장 측은 물리적으로 급하게 문구를 고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플래카드를 철거했다. 훈련장 관계자는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출전이 확정된 후 환영의 뜻으로 특별히 마련한 현수막이었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북한’이라는 말을 한국전쟁 때 대한민국의 북쪽 미수복 지역이라는 의미로 보고 반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 한반도를 일제강점기 전 외세로부터 자유로운 시절로 되돌려야 한다는 뜻에서 ‘조선’을 선호한다는 관측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09-1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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