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35·KT)가 한국 사격의 무서운 신예로 떠오른 김청용(17·흥덕고)에게 많은 축하를 보내달라며 힘을 실어줬다.

진종오는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사격 남자 10ｍ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동메달을 땄다.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아시안게임 4수 만에 개인전 금메달을 노렸지만 불발되고 말았다.

이날 영광은 진종오보다도 대표팀 막내 김청용에게 쏠렸다.

김청용은 진종오와 함께 10ｍ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고 개인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한국의 대회 첫 2관왕 주인공이 됐다.

세계선수권, 올림픽 정상은 벌써 휩쓴 그였지만 아시안게임 개인전 문턱이 오히려 더 높은 셈이었다.

전날 50ｍ 권총 본선에서 1위를 하고도 결선에서 7위를 하고도 사격을 그만두지 말라는 신의 계시로 알겠다고도 밝게 말했지만 이날은 “그건 그거고 오늘은 오늘이죠”라며 아쉬움을 못내 감추지 못했다.

진종오는 “시원섭섭하다”며 “오늘은 말문이 많이 막힌다”고 털어놨다.

세계 최정상급 사수로 꼽히는 그는 “사격이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배 얘기가 나오자 다시 말에 힘이 실린다.

진종오는 “새 영웅 탄생을 많이 축하해달라”며 “오늘 주목은 여기 영웅이 다 받아야 한다”며 김청용에게 축하를 보냈다.

진종오는 “한국에서 하다 보니 부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단체전 금메달 목표 의식이 뚜렷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힘든 경기 운영을 했다”고 덧붙이며 아쉬움 속의 4번째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