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수권 4위로 평창행 좌절
1928년 이후 미국의 최고령 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 스케이터에 도전했던 애슐리 와그너(27)가 평창행에 끝내 실패했다. “아직 (나에게) 최고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며 스스로 대기만성형 선수라고 치켜세웠던 그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그는 ‘피겨 퀸’ 김연아(28)의 경쟁자 중 한 명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제기된 러시아의 편파 판정에 묵직한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애슐리 와그너가 지난 6일 얼굴을 감싼 채 프리스케이팅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새너제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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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너는 2000년대 후반부터 미국 대표팀의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미국선수권대회 3회 우승, 2012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 우승,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2016년 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은메달 등 굵직한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은 ‘우아함의 대명사’ 미셸 콴(38) 은퇴 이후 여자 싱글에서 고전했지만 그나마 와그너가 미국 선수로는 톱클래스급 기량을 선보였다.
한편 미국 선수권대회 1위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테넬의 쇼트프로그램 음악이 한국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제곡이어서 눈길을 끈다. 테넬은 평창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점프 머신’ 네이선 천(18) 등을 포함한 미국 남자 싱글 대표팀 명단은 8일 발표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8-01-0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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