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지면 끝장”… 몸부림치는 그라운드

[프로축구] “지면 끝장”… 몸부림치는 그라운드

입력 2013-11-09 00:00
수정 2013-11-09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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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수원, 선두추격·ACL티켓 놓고 양보 없는 한판

프로축구 포항(2위·승점 62)은 선두 울산(승점 67)이 얄밉다. 울산과의 승점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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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지난달 30일 포항종합경기장에서 인천에 2-1로, 3일 부산아시아드에서 부산을 3-1로 이겨 승점 6을 챙기며 K리그 정상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그러나 울산은 더 달아났다. 울산은 지난 3일 인천 축구경기장에서 끝난 원정 경기에서 인천을 1-0으로 꺾고 4연승을 거두며 승점 12점을 주워담았다.

이번 주말 상위 랭커 팀들이 격돌한다. 3~4경기씩을 남겨둔 팀들로선 막판 순위 다툼의 최대 고비를 맞았다. 선두 추격의 꿈을 가진 포항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5위·50점)과 격돌한다. 포항은 이 경기를 이겨야 울산을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울산은 9일 홈에서 전북(3위·승점 59)을 상대한다. 울산은 선두 독주체제를 굳히고 싶지만 전북이 만만찮은 상대인 게 꺼림칙하다. 전북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승기를 이어갔다. 이날 복귀가 예상되는 ‘라이언 킹’ 이동국으로 인해 한층 강해질 화력이 찜찜하다.

포항은 내심 전북이 울산을 꺾거나 최소한 비겨 주기를 바란다. 전북과 울산이 비겨도 포항이 수원에 이기면 승점차를 줄일 수 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명주와 고무열(이상 1골·1도움)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올 시즌 수원과의 경기에서 2승 1무로 앞서 있는 것도 자신감을 더한다.

그러나 포항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수원전을 비롯해 전북(16일), 서울(27일·4위·54점), 울산(12월 1일) 등 강호들과의 일전을 남겨 두고 있다. 서울전까지 모두 이겨야 울산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을 꿈꿀 수 있다.

수원도 배수진을 쳐야 한다. 수원은 지난 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라이벌 서울에 1-2 역전패를 당하며 4위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리그 5위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아시아 챔스리그 진출을 위해서라도 수원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최근 정대세의 골 감각 회복과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풀백 홍철의 수비 복귀가 반갑다.

포항이 수원을 꺾고 선두 다툼의 발판을 마련할 것인지, 수원이 포항에 일격을 가하며 아시아 챔스리그 진출권을 향해 달려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3-11-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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