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檢 ‘블라터 24억 지급’ 조사
내년 2월 치러지는 차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미셸 플라티니(60·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스위스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회장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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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티니 회장은 연방검찰과 현지 언론에 “1999년 1월부터 2002년 6월까지 FIFA 기술고문으로 일한 대가를 2011년 2월에 지급받았다”면서 “정보 제공자(참고인)로서 조사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사건을 담당하는 미카엘 라우버 연방검사는 “플라티니 회장을 완전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신분은 참고인과 피의자 사이”라고 말했다. 플라티니 회장이 블라터 회장의 비리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200만 스위스프랑은 비리 행위에 동조한 대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블라터’ 성향의 인물을 지지하고 있는 유럽 가맹국들의 표심이 흔들리고 있다. 또 회장 선거까지 불과 4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플라티니 회장이 FIFA 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사전 검증을 통과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방송 BBC의 댄 로언 스포츠부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칼럼에서 “플라티니의 해명은 지지자들을 이해시키지 못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다른 유럽 가맹국들처럼 플라티니로부터 확실한 답을 듣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5-10-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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