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70골 돌파…차범근 전 감독 기록까지 28골 남아
손흥민(25·토트넘)에게 차범근(64) 전 수원 삼성 감독은 우상이다.손흥민은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차범근 전 감독을 주저없이 꼽는다.
차범근은 1978년 독일 분데스리가로 건너가 ‘차붐’을 일으키며 통산 98골을 터뜨린 한국 축구의 ‘레전드’다.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1978년 12월 20대 청년이 겁없이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했다.
그로부터 39년이 흐른 지금 손흥민은 차범근이 남긴 역대 한국 선수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19골)을 경신했다.
손흥민은 19일 열린 레스터시티와 정규리그 37번째 경기에서 시즌 20호·21호골을 터뜨렸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4대 빅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에서 한 시즌 20골 이상을 넣은 유일한 선수가 됐다.
차범근과 손흥민의 세대 차이는 크다. 그러나 ‘25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차범근은 25살에 유럽 무대를 처음 밟았고, 손흥민은 25살의 나이에 자신의 우상을 기록을 깼다.
차범근은 1979-1980시즌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하면서부터 무서운 골 감각을 과시했다.
사실상 데뷔 시즌이었던 1979-1980시즌(리그 12골·시즌 15골)부터 1985-1986시즌까지 무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특히 레버쿠젠에서 뛰던 1985-1986시즌에는 정규리그 17골과 컵대회 2골을 합쳐 19골을 몰아쳤다. 유럽 무대 7시즌 만이었다.
손흥민은 2016-2017 시즌 EPL 무대에서 21골(정규리그 14골·컵대회 6골·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골)을 작성하며 31년 전 우상의 기록을 넘어섰다.
차범근은 독일 프로무대에서 7시즌 만에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했다.
공교롭게 손흥민은 2010-2011시즌부터 분데스리가 1부 무대에 뛰어든 이후 7시즌 만에 레전드의 대기록을 뛰어넘었다.
손흥민은 또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보유한 한국 선수 잉글랜드 통산 최다 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포지션이 다르긴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이 8년간 뛰며 넣은 27골을 손흥민은 채 두 시즌도 되지 않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시즌 8골에 이어 이번 시즌 21골을 넣으며 총 29골이 됐다.
박지성이 잉글랜드 무대를 처음 밟았던 것은 그의 나이 24살 때였다. 손흥민은 그보다 1살 어린 23살에 독일에서 바다를 건넜다.
차범근의 한 시즌 최다골을 뛰어넘은 손흥민은 이제 우상이 갖고 있는 유럽 무대 통산골을 바라본다.
차범근은 1988-1989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총 98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10-2011시즌 독일 함부르크SV를 시작으로 70골을 돌파했다. 함부르크SV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1골을 기록했다.
차범근의 기록까지는 28골, 이제 통산 최다골을 위한 손흥민의 질주가 시작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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