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강희 감독 고별전
리그 6회·FA컵 1회·아챔 2회 우승팬들 “안녕” 대신 “기억하자” 다짐
최 감독 “마음은 영원히 전주성에”
14일 중국 들어가 톈진 감독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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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전북 선수들이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2018 K리그1 경남FC와의 최종전(38라운드) 전반 13분 김현훈(경남FC)의 자책골 덕에 1-0으로 앞서 나가자 벤치 앞으로 달려가 올시즌을 끝으로 중국 톈진 취안젠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는 최강희 전북 감독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전주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전주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최강희 전북 감독이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자신의 K리그 고별전인 경남FC와의 경기가 끝난 뒤 홈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눈물을 쏟고 있다. 전주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구단은 기념패를 수여했고 전주시는 명예 시민증을 선사했다. 전북 선수들은 전반 14분 로페즈의 슈팅이 경남 김현훈의 발을 맞고 굴절돼 선제골이 된 뒤 일제히 큰절을 올렸다. 그의 K리그 기록은 445경기 출전에 229승115무101패(슈퍼컵 제외)가 됐다. 대한축구협회(FA) 한 차례 우승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차례 우승도 남겼다.
최 감독은 장내 마이크를 통해 “축구 감독은 언젠가 팀을 떠난다. 팬들이 전북을 지켜 줄 것이라 믿고 떠난다. 영원히 마음은 전주성에 남아 있을 것이다.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울먹였다.
최 감독을 만나 축구 인생에 일대 전기를 만든 이동국(39)이 부둥켜안고 울먹여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동국은 “감독님이 미팅 도중 선수들 얼굴을 보지 못하겠다며 나가셨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이에 대해 “팀을 떠나기로 한 뒤 얘기를 나누기 힘들어 눈길을 피했다”며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날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고별전을 15경기 연속 무패(9승6무)로 장식한 최 감독은 오는 14일 중국에 들어가 톈진 취안젠 감독 부임을 준비한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최 감독은 3년 계약에 연봉은 세금을 포함해 750만 달러(약 84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칭스태프의 연봉 총액은 약 250억원이다. 올 시즌 슈퍼리그를 16개 팀 가운데 9위로 마친 톈진은 그의 영입을 통해 몇년 안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포항은 울산에 1-3으로 져 수원을 2-0으로 제압한 제주에 다득점에서 앞서 4위를 확정, 3위 울산이 FA컵을 우승하면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희망을 남겼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12-0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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