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러스 베일(오른쪽 레알 마드리드)이 지난 3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대결 도중 경기가 풀리지 않자 낙담하고 있다. 옆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
마드리드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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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내 불화설에 휩싸인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개러스 베일(30)의 에이전트 조너선 바넷이 팬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영국 BBC는 5일(이하 한국시간) “레알의 팬들은 베일에게 굴욕을 주고 있다”는 에이전트 조너선 바넷의 발언을 전했다. 바넷은 “베일은 스페인에서 모든 것을 이룬 최고의 선수”라며 “그는 최고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3년 토트넘에서 레알로 이적한 베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팀을 이끈 6년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라리가 우승 한 차례를 일궜다. 호날두는 지난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의유벤투스로 떠났지만, 베일은 이번 시즌에도 레알 유니폼을 입고 33경기에 나서 13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레알 팬들은 선두 FC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가 12로 벌어질 정도로 팀이 부진한 것을 베일 탓으로 돌리고 있다. 지난 3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후반 16분 베일이 교체될 때 야유가 쏟아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베일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먼저 귀가해 버렸다.
최근 레알 동료들은 언론을 통해 베일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는 “베일이 스페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동료들의 외식 제안도 냉정히 손사래쳤다고 말했고, 풀백 마르셀루는 “베일이 레알에 온 지 6년이 지났는데도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불화는 그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지난달 25일 레반테전에서 골을 넣은 베일은 축하해주기 위해 몰려드는 동료들을 뿌리치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현지 언론은 베일이 레알과 2022년 6월까지 계약돼 있는데도 조기 이적을 점치고 있다.
바넷은 베일의 이적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베일이 레알을 떠나는 것에 대한 단 한 차례 토론도 없었다”며 “가짜 이적설에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 언론의 보도와 달리 베일은 준수한 스페인어를 구사하며, 레알 선수들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레알은 6일 새벽 5시 홈에서 아약스(네덜란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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