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16강 주인공 혼다 “불가능은 없다”

日16강 주인공 혼다 “불가능은 없다”

입력 2010-06-25 00:00
수정 2010-06-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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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큰 승리다. 이겨서 기쁘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혼다 다이스케)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일본 축구의 영웅으로 급부상한 혼다 게이스케(24.CSKA 모스크바)는 25일(한국시간) 덴마크와 경기에서 이기면서 사상 처음 원정 16강을 확정하고서 이같이 말했다.

남아공월드컵 E조 최약체로 평가받은 일본이 뜻밖에 16강에 진출한 데는 혼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남아공월드컵 목표가 4강 진출이라고 밝혔을 때만 해도 국내외에서 비웃음을 샀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줄줄이 패했을 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과 러시아 등 국제무대에서 뛰어 본 경험이 많은 혼다가 일본 팀에는 있었다.

혼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카메룬과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마쓰이 다이스케가 오른쪽 코너에서 올린 크로스를 침착하게 세운 뒤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일본의 원정 첫 승리와 ‘킬러 부재’라는 두 가지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면서 단숨에 일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머리를 노랗게 물 들이고 겸손한 자세를 좀처럼 보이지 않아 일본 사회에서 ‘금발의 이단아’로 불리는 혼다가 일약 스타가 된 순간이다.

일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네덜란드를 거쳐 올해부터 러시아 CSKA 모스크바에서 뛰는 혼다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좋은 경기 내용을 보이며 0-1로 패한 일본은 덴마크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초반에 혼다가 프리킥 찬스에서 선제골을 뽑으면서 승리의 감격을 맛봤다.

혼다에 이어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도 프리킥으로 점수를 뽑으면서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일본 쪽으로 넘어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일본 대표팀은 아시아 축구의 강점은 선수 개인 능력이 아니라 조직력과 강한 수비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줬다.

오카다 감독은 경기 후 “우리 팀은 다른 팀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며 “정말로 단합이 잘 된다는 것인데 우리는 축구가 팀 운동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오(나고야), 나가토모 유토(FC도쿄) 등이 이끄는 수비진이 3경기에서 2골만 내줄 만큼 견고해졌고 원톱 공격수로 나선 혼다도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2골을 넣으면서 팀을 16강에 올려놓은 혼다는 “일본인에게 불가능한 것이란 없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면서 8강 나아가 4강까지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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