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멕시코는 우승의 제물일 뿐’

아르헨티나 ‘멕시코는 우승의 제물일 뿐’

입력 2010-06-25 00:00
수정 2010-06-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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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성적만 놓고 본다면 이번 월드컵 출전국 가운데 최강이다.

 3전 전승으로 B조 조별리그를 마감한 아르헨티나는 출전국 중에서 가장 많은 7골을 넣으면서 단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2경기를 치른 브라질은 2골을 먹었고 한 경기를 남겨 둔 포르투갈은 아르헨티나와 같은 7골을 올렸지만 모두 북한과 경기에서 뽑았다는 점에서 밀도가 떨어진다.

 아르헨티나는 또 가장 많은 64차례의 슈팅을 날리면서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고 역시 최다인 1천468회의 패스를 깨끗하게 성공했다.패스성공률은 78.04%로 2위다.

 남미 예선을 4위로 간신히 통과하고 나서 이처럼 본선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라는 관문을 만났다.

 아르헨티나는 28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8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역대 전적과 조별리그 성적 등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여러 단계 앞선다.B조 1위 아르헨티나는 성인 대표팀 A매치 전적에서 멕시코를 11승 10무 4패로 확실하게 제압했다.

 월드컵 본선의 경우도 4년 전 독일 대회 16강 등에서 멕시코와 두 번 싸워 모두 이겼고 2004년 7월 중남미 대륙컵인 코파 아메리카대회 조 리그에서 0-1로 패한 이래 4승 1무를 작성하며 무패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면 ‘혼돈의 조’인 A조에 속한 멕시코는 고전 끝에 16강에 합류했다.개최국 남아공과 개막전에서 1-1로 비기는 등 어려움을 겪은 멕시코는 1승1무1패로 남아공과 승점이 같아 골득실까지 따진 끝에 조 2위를 확보했다.

 아르헨티나의 최고 무기는 세계적인 골잡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를 축으로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가 가세한 공격진이다.2~3명의 수비수는 손쉽게 따돌리는 이들은 동물적인 골 감각까지 갖추고 있어서 상대 수비에는 공포의 대상이다.

 더욱이 메시는 예선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팀 승리의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 됐다.조별리그 2차전 한국 경기에서처럼 수비수를 달고 다니면서 이과인 등이 손쉽게 상대 골문을 열게끔 도왔다.

 어시스트에 주력했던 메시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2008-2009시즌 9골)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득점포에 불이 붙는다면 화력은 더욱 무서워질 전망이다.

 중원의 조직력도 흠 잡을 데가 별로 없다.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와 부상에서 돌아온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은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으로 상대 미드필더를 압박하면서 공격수에게 절묘하게 공을 배급한다.

 또 조별리그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자질 논란을 날려버린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토너먼트에서 어떤 지략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 우승(1978년,1986년)과 두 차례 준우승(1930년,1990년)을 차지했다.이번 대회까지 10회 연속이자 통산 15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멕시코는 4년 만의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멕시코는 2006년에도 16강에서 아르헨티나에 아깝게 패했다.

 멕시코는 선취골을 넣으며 기분을 냈으나 크레스포와 로드리게스에게 2골을 내주면서 역전패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는 당시 지긋지긋한 ‘8강 징크스’를 깨는 데 또 실패했다.14차례나 본선에 나갔지만 1970년과 1986년 8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인 멕시코는 이번만은 그 이상의 성적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콰우테모크 블랑코(베라크루즈)를 중심으로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가 절묘하다.블랑코,기예르모 프랑코(웨스트햄)와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갈라타사라이)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관건은 중원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는 라파엘 마르케스(바르셀로나)와 스피드가 뛰어난 안드레스 과르다도(데포르티보)가 아르헨티나의 막강한 공격력을 차단해 내느냐에 달렸다.

 멕시코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끌고 있다.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사령탑을 맡았던 아기레 감독은 장기인 카리스마로 팀 전력을 최대로 끌어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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