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진출에 日 열도 열광

16강 진출에 日 열도 열광

입력 2010-06-25 00:00
수정 2010-06-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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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이 덴마크를 3-1로 꺾고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자 일본 열도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25일 새벽 도쿄 시부야(澁谷)역 부근에서 대형 전광판으로 생중계를 지켜보던 일본 젊은이들은 승리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천여명 이상으로 불어난 젊은이들이 횡단보도를 가로지르며 서로 얼싸안는 등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자 경찰관이 나서서 질서를 유지하고자 애쓰는 모습도 관측됐다.

 대표적인 공동 관람 장소인 사이타마(埼玉) 스타디움에도 응원단 수천명이 모여 일장기를 휘두르며 열광적으로 응원했고,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일제히 일어나 얼싸안으며 기쁨을 누렸다.

 도쿄뿐 아니라 오사카(大阪) 등지에서도 열광적인 응원이 펼쳐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사카 번화가 도톤보리(道頓堀) 부근 한 스포츠 바에는 약 1천300명이 모여 이 지역 출신인 혼다 게이스케(本田圭佑)를 응원했다.경기 후 도톤보리가와(道頓堀川)에 있는 에비스바시(戎橋)에 500여명이 몰려들었고,이중 흥분한 50여명이 경찰의 제지를 뚫고 강에 뛰어드는 장면을 연출했다.

 상당수 일본인은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가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생중계 평균 시청률은 간토(關東)지구에서 30.5%,간사이(關西)지구에서 27.4%에 이르렀고,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높아진 순간 시청률은 경기가 끝나기 직전인 오전 5시께 간토지구에서 41.3%,간사이에선 35.9%까지 치솟았다.

 새벽에 열린 경기 소식을 미처 조간에 싣지 못한 신문사들은 이날 오전 호외를 발행했다.석간신문은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원정 첫 16강 진출 소식을 전한 뒤 5∼6면씩 지면을 넉넉히 할애해 경기를 분석하고,29일 파라과이와 16강전에 대한 전망 기사를 실었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는 “마음으로부터 쾌거를 축하한다.여러분 덕분에 일본 전체가 활기와 긍지에 넘치고 있다”며 “오카다 감독의 지도하에 한덩어리가 돼서 더 활약하길 기대한다”는 코멘트를 발표했다.가와바타 다쓰오(川端達夫) 문부과학상은 원정 첫 16강 진출이 2022년 월드컵 대회 유치에 도움이 되길 기대했다.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2022년 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대회 전 성적이 부진한 오카다다케시(岡田武史) 감독 해임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던 이누카이 모토아키(犬飼基昭) 일본축구협회 회장은 “선수나 감독이 해온 일을 믿었다”며 “팀이 승리를 계기로 점점 일치단결하는 걸 느꼈다”고 기뻐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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