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스페인·포르투갈 ‘사상 첫 격돌’

16강 스페인·포르투갈 ‘사상 첫 격돌’

입력 2010-06-27 00:00
수정 2010-06-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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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베리아 반도의 ‘라이벌’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첫 격돌을 벌인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무적함대’ 스페인과 이웃 나라 라이벌 포르투갈이 30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16강전에서 피할 수 없는 한 판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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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만 4차례 대결했을 뿐 본선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2006년 독일대회때 처음으로 두 팀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해 4강에서 맞붙을 수 있었지만 스페인이 16강에서 프랑스에 지면서 탈락하고 말았다.

 객관적인 전력은 스페인이 한 발짝 앞선다는 평가다.스페인은 이번 대회까지 9회 연속(총 13회) 본선에 오를 정도로 오랜 관록을 자랑하고 있지만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가 겨우 5회째 출장에 불과하다.

 또 스페인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스위스에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 A매치 12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2006년 이후 유럽팀과 경기에서 37경기 연속으로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등 포르투갈에 비해 성적이 화려하다.

 상대 전적에서도 스페인은 월드컵 예선에서 4번 만나서 3승 1무로 한 번도 지지 않는 등 성인 대표팀 A매치에서 15승 12무 5패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페인에 늘 밀리던 포르투갈은 2000년 들어서는 스페인과 3번 싸워 1승 1무 1패를 작성할 정도로 전력이 나아졌다.지난 2006년 대회에서도 포르투갈은 4강까지 나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두 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천신만고 끝에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페인은 스위스에 패한 탓에 어렵게 조별리그를 풀어갔다.온두라스를 2-0으로 이기고 나서도 16강행을 확정 짓지 못해 마지막 경기에서 칠레를 2-1로 격파한 후에야 조 1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은 ‘죽음의 조’에서 악전고투했다.코트디부아르와 경기를 0-0으로 비기면서 어렵게 출발한 포르투갈은 북한에 7-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조별리그에서는 스페인이 4골,포르투갈이 7골을 넣었지만,만족할만한 공격력은 보여주지 못했다.스페인은 스위스와 첫 경기에서 일방적으로 공격하면서도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고,포르투갈은 강팀인 포르투갈과 브라질과 경기에서는 무득점으로 그쳤고 약체인 북한에만 소나기 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골의 밀도가 떨어진다.

 두 팀의 대결에서는 양팀 간판 골잡이인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자존심 대결이 흥미를 끈다.

 득점 공동 1위(3골)를 달리는 비야는 위기 때마다 감각적인 골을 넣으면서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온두라스와 경기에서는 팀의 첫 골을 장식하면서 2골을 넣었고 칠레 경기 때도 1골 1도움을 작성했다.오른쪽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또 다른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와 비교하면 활약이 더욱 두드러진다.

 여기에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최우수 선수 사비 에르난데스,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등 초특급 스타들이 뒤를 받치면서 물 흐르는 듯 매끄러운 공격을 도울 예정이다.

 또 헤라르드 피케,카를레스 푸욜(이상 바르셀로나) 등이 탄탄한 수비벽을 세우고 포르투갈의 예봉을 막게 된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인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가 발목 부상 때문에 출장이 불투명한 점이 부담이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브라질의 카카(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이번 대회 ‘빅3’로 꼽히는 호날두도 경기를 거듭하면서 컨디션이 나아지고 있다.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답답하게 움직였던 호날두는 북한과 경기에서 첫 골과 첫 도움을 올리면서 기량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조별리그에서는 어시스트에 주력했지만 팀의 조직력이 단단해지고 있는 만큼 토너먼트에서는 공격이 더욱 매서워질 전망이다.

 수비에서는 브루누 알베스(에피세 포르투),히카르두 카르발류(첼시) 등이 포백 라인을 형성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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