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3월 29일 張(장)형숙(30)을 절도ㆍ폭행 혐의로 구속했지.
장여인은 서울 永登浦(영등포)구 新大方(신대방) H다방의「레지」로 근무하던 아가씨.
장여인은 서울 永登浦(영등포)구 新大方(신대방) H다방의「레지」로 근무하던 아가씨.
B= 아니, 서른 살 된「레지」도 있나?
D=그야 아가씨 나름이지. 장여인은 27일 전부터 사귀어 오던 애인 현(玄)모씨(42ㆍ永登浦(영등포)구 新林(신림)2동)와 신대방동 D여관에 투숙했지. 한바탕 일을 치르고 난 뒤 현씨가 잠들기를 기다려 현씨 주머니를 뒤져서 수표와 현금 7만1천5백 원을 훔친 뒤 줄행랑을 쳤어요.
이튿날 현씨가 H다방을 찾아와 장여인에게『훔친 돈을 내놓으라』고 고래고래 악을 쓰니깐 장여인은『총각도 아니면서 내 몸을 망쳐 놓고 무슨 수작이냐』며 현씨에게 달려들어 얼굴을 할퀴어 버렸다는 것이 사건의 줄거리야.
장여인은 2년 전부터 운전사인 현씨와 사귀어 왔는데 현씨가『나는 총각이니 우리 결혼하자』고 자꾸 졸라대서 결국 몸을 허락했다는 거야. 그러나 해 달라는 결혼은 차일피일 미루고 잘 나타나지도 않아 뒷조사를 해보니 처자가 시퍼렇게 살아 있는 유부남 이었다는 거였어. 이왕 이렇게 된 바에야 왕창 돈이나 뜯어내자고 벼르다가 몸 주고 돈을 훔쳐 도망쳤다는 거지.
장여인은 절도 폭행으로 자신만 구속되자 당장 현씨를 걸어서 「혼인을 빙자한 간음」혐의로 맞고소를 제기해 버렸지.
A=성「모럴」이 어지러워지고 있다는 한 단편적인 사건이군 그래.
[선데이서울 73년 4월 1일호 제6권 14호 통권 제 2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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