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샘추위/전해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샘추위/전해선

입력 2016-02-26 17:48
수정 2016-02-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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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전해선

눈엣가시 같은 봄,

앙칼진 손톱이 할퀴고 있다

숨죽이고 있던 생각나무

노란 꽃눈을 꽁꽁 얼려버린 삼월

참새미공원길 금잔디 그 사이사이

파랗게 돋는 어린것들 위로

백년손님처럼 눈발은 흩날리고

대지의 냉기를 떨쳐내는 연두 빛깔 들

불쑥불쑥 제 몸을 연다

냉이, 쑥부쟁이의

끈질긴 생은 시작되고
2016-02-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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