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택경기 침체에 이미지광고 등 전환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광고에서 잇따라 톱스타를 배제하거나 아예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두드러진 아파트 광고시장의 변화는 주택경기 침체와 분양시장의 쇠퇴를 대변한다는 설명이다.삼성물산도 오는 3~4월쯤 광고모델을 새 얼굴로 교체한다. 그동안 배우 이미숙과 신민아를 모델로 한 ‘래미안’아파트 광고를 선보였는데, 각각 계약이 종료됐거나 종료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이번에는 빅모델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배우 김태희와 ‘푸르지오’아파트 광고 계약이 이달 말 끝남에 따라 새 얼굴 기용을 고민하고 있다. 어려운 주택경기 때문에 재계약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의견이 갈린다. 롯데건설도 오는 5월 미스코리아 출신인 궁선영과 계약기간이 종료돼 재계약 여부를 검토 중이다.
건설사들의 달라진 움직임에는 미분양 속출 등 수도권 주택 분양시장의 침체가 큰 영향을 미쳤다. ‘빅스타’의 영입에 따른 광고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대림산업은 배우 채시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뒤 ‘진심이 짓는다(e편한세상)’는 제품 위주 광고로 실수요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선택 기준에서 브랜드 가치가 뒤로 밀리면서 이런 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01-0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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