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입행원 임금 원상복귀 추진…노사 충돌

은행권, 신입행원 임금 원상복귀 추진…노사 충돌

입력 2011-01-06 00:00
수정 2011-01-0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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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노동계가 작년에 20%나 깎인 신입 행원 임금의 원상 복귀를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 등의 대다수 시중은행 노동조합들은 최근 사별로 이뤄지고 있는 노사 간 임금협상에서 일제히 신입 직원 임금 인상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런 요구는 금융권이 작년부터 신입 직원 임금을 종전보다 20% 삭감해 적용하자,지난해 입사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 탓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노조 관계자는 “작년에 7~8기 신입 행원을 540명가량 채용했지만 월급여가 100만원 수준으로 깎여 일부는 연수를 받다 카드회사 등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노조 관계자도 “합격한 신입 행원 120명 중에서 연수를 받으러 온 사람은 90여명에 불과했다”며 “나머지 합격자들은 상대적으로 연봉 수준이 높은 곳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측은 “신입 행원의 월급여는 4대보험 등을 공제해도 150만원 수준이며 노조 주장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작년 임금에 대한 사별 노사 임금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앞서 사용자단체와 금융산업노동조합(금노)은 작년 임금을 총액 기준 2% 인상키로 합의했다.따라서 은행들은 추가 임금 인상 여지는 없다고 못박고 있으나 각 은행 노조들은 작년에 실적도 예년 수준을 회복한 만큼 그간 노고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며 사측에 추가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신한은행 노조는 작년 임금을 총액대비 10.4% 인상해줄 것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임금 2% 인상과 자기개발비 월 10만원 인상 등으로 작년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 노사 간 임금 협상은 사실상 개시도 하지 못했다.국민은행 노조는 임금 인상률로 5.8%를 요구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사측에 타행 수준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한 반면 우리은행 경영진은 예금보험공사와 사전 협의하는 조건으로 공동 임단협의 가이드라인 수준인 2%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노조 역시 작년 임금 인상률로 12.4%를 제시하고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금융공기업들도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거나 작년 임금을 동결해 노조와 충돌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부점장급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으며 작년 임금도 동결했다.신입 행원 임금 20% 삭감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자산관리공사도 작년 임금을 동결하고 1월1일부터 전직원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다.산업은행의 노사 간 임금 협상은 결렬됐지만 작년 임금은 사실상 동결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새해가 이미 시작된 만큼 예산도 확정됐다”며 “추가 협상을 하더라도 작년 임금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업장별로 신입 직원 임금 회복과 임금 인상 등을 위해 교섭을 하고 있으나 사측의 반대로 협상이 순조롭지는 않다”며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협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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