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주력 제품인 입체영상(3D) TV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결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개발한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를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로드쇼에 나선다. 지금까지 LG전자의 제품 론칭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한국과 미국, 브라질,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4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LG전자, FPR 방식 TV에 승부수
이번 행사는 현재 삼성의 셔터글라스(SG) 방식 제품이 독점하다시피 한 지금의 시장 상황을 깨기 위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구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시네마 3D TV가 SG 방식 제품보다 앞선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양 사 TV 수장들 간 설전도 펼쳐졌다. 권희원(사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부사장은 “삼성의 셔터글라스 방식은 1세대 기술이며, LG의 FPR 방식이야말로 무안경 3D 방식의 직전 단계인 2세대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935년에 개발된 편광 방식이 차세대라고 주장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반격에 나섰다.
FPR 3D 패널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사진) 사장까지 논쟁에 가세해 “이달 안에 3D TV 비교 시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부근 사장은 “3D TV를 일반인 앞에 놓고 어떤 제품이 좋으냐고 찍으라는 것은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관에서 비교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양 진영 간 여론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자들을 상대로 3D TV 방식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에 질세라 LG디스플레이도 오는 10일 같은 주제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양 사, 해마다 TV 기술 놓고 논쟁 벌여
그동안 삼성과 LG는 새로운 개념의 TV 제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떠들썩한 설전을 치러 왔다. 세계 TV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다 보니 양 사 모두 기술 대결에 있어서는 자존심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발광다이오드(LED) TV의 광원 삽입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은 TV의 뒷면에 배치하던 광원을 테두리에 삽입하는 ‘에지형 BLU’(백라이드 유닛) 기술을 선보여 제품의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LG는 “에지형 방식은 빛을 TV 중간까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밝기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지난해에도 3D TV에 탑재된 입체영상 전환(2D→3D) 기능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삼성전자가 일반 화면도 입체영상으로 전환해주는 기능을 탑재해 3D TV를 내놓자 LG전자는 “일반 화면을 입체영상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만들어진 영상은 2.5D 정도에 불과해 3D 산업 발전을 막을 수 있다.”며 맹비난했다.
앞선 대결에서는 삼성전자가 대부분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3D 영상 구현 방식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IT 전문 사이트인 ‘시넷(CNET)’ 영국판에서는 최고의 제품에 주는 ‘에디터 초이스’를 삼성의 3D TV에 부여했다. 하지만 지난 5일 국내 IT 사이트인 ‘이버즈’는 전문 블로거와 일반인 등을 상대로 한 3D TV 비교시연회에서 LG전자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삼성을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TV라 할 수 있는 3D TV에서 양 사가 양보 없는 기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최종 판단은 시장의 소비자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개발한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의 ‘시네마 3D TV’를 앞세워 본격적인 글로벌 로드쇼에 나선다. 지금까지 LG전자의 제품 론칭 행사 가운데 최대 규모로 한국과 미국, 브라질,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4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LG전자, FPR 방식 TV에 승부수
이번 행사는 현재 삼성의 셔터글라스(SG) 방식 제품이 독점하다시피 한 지금의 시장 상황을 깨기 위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구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시네마 3D TV가 SG 방식 제품보다 앞선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양 사 TV 수장들 간 설전도 펼쳐졌다. 권희원(사진)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부사장은 “삼성의 셔터글라스 방식은 1세대 기술이며, LG의 FPR 방식이야말로 무안경 3D 방식의 직전 단계인 2세대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1935년에 개발된 편광 방식이 차세대라고 주장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반격에 나섰다.
FPR 3D 패널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의 권영수(사진) 사장까지 논쟁에 가세해 “이달 안에 3D TV 비교 시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부근 사장은 “3D TV를 일반인 앞에 놓고 어떤 제품이 좋으냐고 찍으라는 것은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관에서 비교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양 진영 간 여론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기자들을 상대로 3D TV 방식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에 질세라 LG디스플레이도 오는 10일 같은 주제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양 사, 해마다 TV 기술 놓고 논쟁 벌여
그동안 삼성과 LG는 새로운 개념의 TV 제품들이 출시될 때마다 떠들썩한 설전을 치러 왔다. 세계 TV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다 보니 양 사 모두 기술 대결에 있어서는 자존심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발광다이오드(LED) TV의 광원 삽입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은 TV의 뒷면에 배치하던 광원을 테두리에 삽입하는 ‘에지형 BLU’(백라이드 유닛) 기술을 선보여 제품의 두께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LG는 “에지형 방식은 빛을 TV 중간까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밝기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지난해에도 3D TV에 탑재된 입체영상 전환(2D→3D) 기능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삼성전자가 일반 화면도 입체영상으로 전환해주는 기능을 탑재해 3D TV를 내놓자 LG전자는 “일반 화면을 입체영상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만들어진 영상은 2.5D 정도에 불과해 3D 산업 발전을 막을 수 있다.”며 맹비난했다.
앞선 대결에서는 삼성전자가 대부분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3D 영상 구현 방식에 대해서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달 IT 전문 사이트인 ‘시넷(CNET)’ 영국판에서는 최고의 제품에 주는 ‘에디터 초이스’를 삼성의 3D TV에 부여했다. 하지만 지난 5일 국내 IT 사이트인 ‘이버즈’는 전문 블로거와 일반인 등을 상대로 한 3D TV 비교시연회에서 LG전자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삼성을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TV라 할 수 있는 3D TV에서 양 사가 양보 없는 기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최종 판단은 시장의 소비자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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