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다음 순번인 11번째라는 해석이 우세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3차 발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로호가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가 과연 ‘우주클럽’ 10대 회원국에 이름을 올리는 것인지, 아니면 11번째인지 논란이 일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지난해 12월 북한의 ‘은하3호’ 로켓이 인공위성 ‘광명성 3호 2호기’를 궤도에 안착시킨 것이 ‘사실’로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만큼 나로호는 그 다음인 11번째라는 해석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29일 항공우주연구원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른바 ‘우주클럽’은 ‘스스로 개발한 로켓을 자국 발사대에서 쏴 위성을 궤도에 무사히 올려놓은 나라’ 정도로 정의된다.
그러나 이같은 개념만 있을 뿐, 우주클럽이 어떤 실체적 국제 기구 등으로 결성돼 활동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따라서 우주클럽 회원국 구성이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한 해석 차이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지만 일단 러시아(구 소련)·미국·프랑스·일본·중국·영국·인도·이스라엘·이란 9개 나라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상태다.
문제는 북한인데, 북한 당국은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9시51분께 은하3호를 발사하고 1시간 30분여 뒤 “은하3호의 발사와 광명성 3호의 궤도 진입이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일단 은하3호가 제 궤도를 비행했고, 광명성3호도 의도했던 궤도에 안착했다는 사실은 미국의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와 항공우주국(NASA), 우리 국방부 등도 로켓 발사 당일에 확인했다.
그러나 이후 광명성3호가 제 궤도를 돌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이후 북한이 전파 교신 등 아무런 증거를 내놓지 않는 것으로 미뤄, 위성이 궤도는 돌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큰 상황이다.
’절반의 성공’인 셈인데, 일단 위성을 제 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사실인만큼 국제 사회는 북한을 10번째 우주클럽 회원국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위키피디아의 ‘국가별 궤도 발사 순서(Timeline of first orbital launches by country)’ 항목을 보면 2012년 현재까지 세계 10개 나라가 자국의 비행체에 물체를 실어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이 10개 나라에 북한이 마지막 순서로 올라있다. 날짜는 2012년 12월12일, 인공위성 이름은 ‘광명성3호(제2기)’, 발사체 이름은 ‘은하3호’로 명시돼있다.
아울러 이 위키피디아의 설명에는 또 다른 흥미로운 대목이 눈에 띈다. 북한이 그동안 1998년 광명성1호, 2009년 광명성 2호도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번 광명성 3호 발사 이후 이 같은 주장을 스스로 거둬들였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도 “정부 입장에서는 우주클럽이라는 게 뚜렷한 공식 정의가 없는 터라 명확히 10번째다, 11번째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위키피디아 등에서는 일단 북한이 10번째 로켓 개발국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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