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반응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사실상 결렬되자 입주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완강한 협상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입주기업 대표들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면담하고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한 4대 요구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요구사항은 ▲개성공단 유지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 ▲주재원과 국내 지원인력의 생존권 보장 방안 마련 ▲경협보험금의 신속한 집행 ▲피해실태 조사결과에 따른 실효성 있는 긴급 대출 등이다.
이에 앞서 한재권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12명의 입주기업 대표들은 이날 오전 통일부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김 차관과 김이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면담하고 정부의 후속 대책을 요구했지만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이후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이 제시한 합의문 초안은 입주기업들로선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인데 우리 정부가 완강한 태도를 보여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는 성토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오는 30일 123개 입주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전체 대책회의를 열고 기업들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개성공단을 정상화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북한의 합의안을 받아들이고 조속히 개성공단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결단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3-07-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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