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시간대 400만∼500만㎾ 떨어져
지난주 갑작스러운 원전 정지로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던 전력수급 사정이 이번 주 들어 한결 나아졌다.26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력공급은 7천775만㎾, 수요는 6천879만㎾로 예비력이 895만㎾(예비율 13.01%)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원전 한빛 6호기의 돌발 정지에 따라 예비력이 350만㎾ 아래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2단계 ‘관심’(예비력 300만∼400만㎾)이 잇따라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수요가 확 줄어 수급에 숨통이 트인 셈이다.
이날 오전에는 수요가 6천700만㎾대에 머물러 예비력이 1천만㎾를 상회했다.
한빛 6호기가 재가동됐지만 서인천복합화력 등 일부 화력발전소가 정비에 들어가 공급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수요는 피크시간대 7천300만∼7천400만㎾대에 달했던 지난주와 비교하면 400∼500만㎾가량 떨어졌다.
전력당국은 예정돼 있던 산업체 조업조정(120만㎾), 절전규제(240만㎾) 외에는 일체 다른 비상수급 수단을 동원하지 않았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비가 내리지 않고 관심 경보가 발령됐던 지난주 목요일(22일)과 비교하면 오전 11시 기온은 30.6도(22일)에서 29.2도(26일)로 1.4도 떨어졌고 불쾌지수도 78에서 76으로 내려갔다”며 “무엇보다 밤새 열대야가 사라지면서 오전 시간대 냉방수요는 확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오후 피크시간대는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수요의 격차가 확연히 뚜렷해지지는 않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전력거래소는 지적했다.
전력당국은 28일부터 원전 한빛 1호기가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면 공급이 줄지만, 29일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낮 기온이 30도 아래도 떨어질 것으로 예보돼 이번 주중 전력수급에 지난주와 같은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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