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증권 주문실수로 ‘횡재한’ 거래상대는 외국인

한맥증권 주문실수로 ‘횡재한’ 거래상대는 외국인

입력 2013-12-13 00:00
수정 2013-12-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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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어려울 듯”…소형증권사 신인도 하락 예상

한맥투자증권이 12일 지수옵션시장에서 저지른 대규모 주문실수로 뜻밖의 수익을 올린 거래 상대방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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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주문실수 한맥투자증권 검사
금감원, 주문실수 한맥투자증권 검사 대규모 주문 실수가 발생한 한맥투자증권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나선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맥투자증권에 한 시민이 들어서고 있다.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인 지난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를 한 한맥투자증권은 매매거래 및 채무인수가 중단됐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13일 “주문실수 당시 46개 증권사가 한맥투자증권과 거래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외국인 위탁거래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즉, 거래에 참여한 ‘실제 계좌주’ 대다수가 외가에 지뢰처럼 주문을 깔아놓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들 외국인은 한맥투자증권이 주문 실수로 손실을 본 만큼 이익을 가져가게 됐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경우 장내 이상주문을 감지하는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거래 상대방 대부분이 외국인인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 상대방이 외국인인데다 그 수도 많아 사실상 합의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인 지난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를 한 한맥투자증권의 매매거래 및 채무인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한맥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가 중단된다. 다만 기존 보유 포지션 해소를 위한 거래는 허용된다. 또 채무인수 중단 역시 보유 포지션 해소를 위한 거래만 가능하다. 사진은 한맥증권 인터넷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게재된 고객 안내문.    한맥투자증권 홈페이지
선물·옵션 동기만기일인 지난 12일 지수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주문 실수를 한 한맥투자증권의 매매거래 및 채무인수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한맥투자증권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 파생상품시장에서의 자기매매 및 위탁매매가 중단된다. 다만 기존 보유 포지션 해소를 위한 거래는 허용된다. 또 채무인수 중단 역시 보유 포지션 해소를 위한 거래만 가능하다.
사진은 한맥증권 인터넷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게재된 고객 안내문.
한맥투자증권 홈페이지


이 경우 한맥증권이 파산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맥투자증권의 예상 손실액은 4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맥투자증권이 파산할 경우 여타 소형 증권사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증권사인 한맥투자증권에서 사고가 벌어진 만큼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인도가 하락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중소형보다는 대형사로 몰리는 매매거래 편중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맥투자증권을 지정결제회원으로 둔 결제위탁 회원사도 피해를 봤다.

한맥투자증권을 통해 결제를 해온 BNG증권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 49분까지 매수 거래가 정지돼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BNG증권의 매매거래는 지정결제회원을 토러스투자증권으로 변경한 이후 재개됐다.

다만, 투자자들에게는 직접적인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문실수의 책임이 증권사에 있는데다 거래소에서 선제적으로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특히 결제시한인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맥투자증권이 결제를 이행하지 못하면 보증기관인 한국거래소가 결제를 위해 부족한 금액을 채워주게 된다.

이번에 주문실수가 발생한 거래는 한맥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거래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식과 유가증권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돼 있고 예탁금은 증권금융에 보관이 돼 있기 때문에 고객이 손해를 볼 위험은 거의 없다”며 “고객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맥투자증권을 통해 거래 중인 고객예탁자산은 현재 380억원 정도이며, 위탁자산은 15억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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