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1000조원 시대

은행 예금 1000조원 시대

입력 2014-01-07 00:00
수정 2014-01-0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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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없어 단기예금 몰려

은행 예금 1000조원 시대가 본격화됐다. 이자가 ‘쥐꼬리’여도 딱히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들이 그래도 원리금을 떼일 위험이 없는 은행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은행의 평균 예금 잔액은 1001조 4370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잔액(평잔) 기준으로 예금이 10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월말 잔액(말잔) 기준으로는 지난해 6월(1008조 8158억원) 10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월말에는 결산 등으로 기업들의 단기 대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되기도 해 1000조원 돌파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하지만 평잔 기준으로도 지난해 10월 1000조원을 넘은 데다 말잔 기준으로도 9, 10월 두 달 연속 네 자릿수를 기록해 은행권은 예금 1000조원 시대가 본격 도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예금은 경제규모에 비례해 늘어나는 게 통상적이다. 지금까지 은행 예금이 전년보다 줄어든 해는 통계가 산출되기 시작한 1961년 이후 1964년(49억원)과 2004년(7조 3722억원) 두 번뿐이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서도 최근 은행 예금이 증가한 것은 마땅한 대체 투자처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장기예금보다는 언제든 다른 데로 옮겨갈 수 있는 단기 예금에 돈이 몰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말 현재 정기예금(574조 1966억원)은 1년 전보다 2.1% 줄어든 반면, 보통예금·당좌예금 등 단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101조 9120억원)은 13.4% 늘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2014-01-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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