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준 방통위원장’ 업계 반응
청와대가 14일 최성준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한 것과 관련, 업계의 내부 반응은 ‘묘한 기대’였다. 최 판사가 방송·통신분야에 대한 문외한이라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공정하지 않겠느냐는 점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한 이동통신사 고위 간부는 “모르면 공부하면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 지금 같은 들쭉날쭉한 처벌과 제재는 없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도 “방통위의 성격이 규제·심의기관이 아니냐”면서 “판사 출신인 만큼 불법 보조금 등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방송·통신시장을 공정하게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한다면 복잡한 현안과 맞닥뜨리게 된다. “방송·통신 사업의 특성을 잘 아는 게 중요한데 전문가는 아니어서 산재한 이슈들을 잘 다룰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는 업계의 우려는 그래서 당연하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수신료 인상이나 광고 규제 완화 등 시급한 이슈에 대한 방통위의 정책 연속성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규제라는 예리한 칼을 갖고 있는 만큼 규제에 대한 소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방송·통신 양 업계에서 다 나온다. 특히 이슈로 떠오른 이통시장에 대해 최 후보자가 어떤 생각과 시각을 갖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법에 위배된 인사는 아니지만 방송·통신을 모르고 경력도 전무해 자격이 불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판사 이력만으로 방통위원장 자격이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는 시민단체 관계자의 말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3-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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