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8.5%로 1%p 하락, 매출액은 역대 최대주당 3천원 배당…주주친화·내수경제 활성화 취지
현대자동차가 환율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7조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현대차는 그러나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투자자들에 대한 현금배당을 작년보다 54%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연간 496만1천877대를 판매해 89조2천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매출액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하락한 7조5천500억원을 기록해 2010년(5조9천185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전년의 9.5%에서 8.5%로 1.0% 포인트 떨어졌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9% 감소한 9조9천513억원과 7조6천495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 비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하락했으며 루블화 폭락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3조5천742억원, 영업이익은 1조8천757억원이었다.
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증권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2조102억원을 밑도는 수치다.
4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9.2% 감소했으나 전분기보다는 13.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전분기의 7.7%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 4분기 매출 규모는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현대차는 이런 실적악화에도 보통주 1주당 3천원씩 총 8천173억원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했다.
지난해 주당 1천950원씩 총 5천344억원의 현금 배당을 했던 것에 비해 54% 늘린 규모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배당성향도 지난해 6.2%에서 올해 11.1%로 올라간다.
현대차의 이런 배당확대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내수 경기활성화 취지에 동참하기 위한 일환이다.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사장)은 “자사주도 꾸준히 매입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중간배당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평균 수준까지 올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작년 말 4천600억원을 들여 전체 발행주식의 1%에 달하는 자사주를 취득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을 전망하면서 수입차 공세와 글로벌 경쟁업체 간 판매 경쟁 등으로 판매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영 방침을 ‘투자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로 세우고 내수시장 69만대, 해외시장 436만대 등 연간 50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원희 본부장은 “올해 기존 공장의 설비를 보완하고 생산성 향상을 통해 505만대를 초과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올해초 발표한 대규모 투자계획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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