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원화 강세에 성장률 상향조정 등 영향…하반기 달러 강세 여부가 변수
문재인 정부 첫해인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DP 기준)이 2만9천달러를 넘고 내년에는 마침내 ‘3만달러’의 벽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는 선진국의 상징으로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 가시화될 경우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천500달러로 전년(2만7천100달러) 대비 400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저성장에다 작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160.5원(매매기준 환율)으로 전년보다 2.6% 상승한 영향이 컸다.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은 국민소득 증가 요인으로,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인구 증가는 감소 요인으로 각각 작용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첫해인 올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큰 폭으로 늘어나 2만9천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경상성장률이 4.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우리 경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천637조4천200억원이었다. 정부의 경상성장률 전망치를 감안하면 올해 GDP는 1천712조7천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42원이었고, 통계청이 추정한 올해 인구는 5천144만6천명이었다.
이에 따라 명목 GDP를 올해 인구수로 나누고 이를 평균환율로 계산해 달러화로 환산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전년 대비 1천700달러(6.2%) 늘어난 2만9천2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정부가 전망한 내년 경상성장률 전망치(4.5%)와 내년 인구추계(5천163만5천명)를 감안하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400달러로 마침내 3만달러의 벽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3만1천600달러, 2020년 3만2천900달러, 2021년 3만4천300달러에 이어 문재인 정부 마지막해인 2022년에는 3만5천800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고지에 올라서면 참여정부 때인 2006년 2만달러대에 진입한데 이어 12년 만이 된다.
다만 변수는 원/달러 환율과 우리 경제의 성장 속도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가 본격화되면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고, 이는 1인당 국민소득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본격화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확충돼 성장률이 개선되면 이는 1인당 국민소득 증가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환율 상승 압력이 조금 있겠지만 큰 변동이 없는 한 내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통상 1인당 국민소득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을 의미하지만 1인당 GDP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GDP는 한나라 안에서 각 경제주체가 생산활동에 참여해 창출한 부가가치 또는 최종생산물의 시장가격을 합한 것이고 GNI는 한나라의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를 의미한다. 두 지표의 개념은 다르지만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2만7천533달러, 1인당 GNI는 2만7천560달러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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