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 1%대의 장기·고정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가 시작된 16일 서울의 한 은행에서 고객이 은행 직원에게 상담을 받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금융 당국은 신청 기간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창구 접수는 27일 마감한다.
주택금융공사는 26일 0시부터 안심전환대출 신청 간소화 페이지를 열었다. 기존 신청 방식과 달리 다른 기관을 거친 스크래핑 과정 등이 빠졌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한 뒤 담보 주택, 신청 금액, 연락처 등만 넣으면 빠르게 신청이 가능하다. 배우자 개인정보 동의 등 따로 서류를 내는 항목도 없앴고, 소득도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간소화 페이지에서 신청한 사람 중 심사 대상자로 선정되면 문자 메시지 등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 경우 오는 29일 이후 나머지 정보들을 추가로 입력해야 한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은 온라인은 오는 29일, 은행 창구 접수는 27일 마감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신청 기간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심전환대출은 열흘 만에 신청 금액 37조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 기준 신청 건수는 32만 3000건, 금액은 37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2015년 안심전환대출 공급 규모(약 32조원)를 넘어섰다.
2015년 안심전환대출 당시 요건 미비에 따른 탈락률은 15%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득 등 요건이 늘어났고, 창구와 온라인 접수를 병행했기 때문에 탈락률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2015년보다는 탈락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신청 금액은 한도인 20조원을 크게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청이 마감되면 집값이 낮은 순서로 대출 갈아타기를 지원한다. 집값이 8~9억원으로 높은 신청자들은 대출 갈아타기가 불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현재 매달 이자만 갚고 있는 대출자들은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히 신청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무조건 대환(대출 갈아타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금운용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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