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해외 브랜드 수입 확대
美 ‘아워글래스’ 국내 판권 확보강남점에 첫 백화점 매장 오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성장 동력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고급 해외 브랜드 수입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26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번째 백화점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앞서 아워글래스는 지난달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국내 첫 매장을 개장했다. 개장 첫 달에 매출 30억원을 올리며 빠르게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이다.
아워글래스는 화장품 전문가인 카리사 제인스가 2004년 창립한 브랜드다. 절제된 감각을 강조하고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해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 바니스 뉴욕, 노드스트롬 등 세계 각국에 76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자체 브랜드에서 출발해 최근 브랜드 수입, 제조업에까지 뛰어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 62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2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시장에 뛰어든 지 약 5년 만이다.
인수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비디비치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한 데다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외 브랜드 수입 사업의 선전이 힘을 실어 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스웨덴의 고급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을 인수한 데 이어 2015년 이탈리아의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 지난해 프랑스 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국내 판권을 각각 인수하며 브랜드를 넓혀 나갔다. 딥디크가 목표 대비 130%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성과를 내자 또 한번 수입 브랜드 확장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화장품 사업을 패션에 버금가는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 화장품 사업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초 “2020년까지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목표치를 2년이나 앞당긴 셈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6-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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