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핀테크 시대, 은행이 필요한가”… 하영구 회장의 도발

“비대면 핀테크 시대, 은행이 필요한가”… 하영구 회장의 도발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17-01-18 22:44
수정 2017-01-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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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신년 간담회

“인터넷전문은행과 P2P(개인 간 거래) 등 핀테크의 위력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금융 분화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은행업은 계속 필요하지만 은행이 계속 존재할 것이냐는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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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기(왼쪽부터) 신용정보원장,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조영제 금융연수원장, 이상우 국제금융센터 부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은행연합회 제공
민성기(왼쪽부터) 신용정보원장,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조영제 금융연수원장, 이상우 국제금융센터 부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은행연합회 제공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핀테크 업체에 맞서려면 새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은행들도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를 늘리고 있지만 대부분 조회 업무나 단순 거래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향은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이 제시했다. 임 실장은 이날 ‘금융산업 과제’ 주제 발표에서 “국내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0.5배 수준(기준 1.0)에 머물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서 현행 비즈니스 모델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은행은 플랫폼으로서의 뱅킹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컨대 유럽연합(EU)의 경우 제3자 지급결제서비스 제공자(TPP)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TPP는 계좌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각종 거래에 필요한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인데, TPP 사업자에게 고객 계좌정보 접근권이 허용되면서 계좌를 통합 관리하거나 자산분석 등을 해 주는 사업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은행들이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플랫폼 자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하 회장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관련, “수준이 과도하진 않지만 금리 산정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출금리 산출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1-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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