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으로 변신 시작
세계 최고 명성을 가진 식당 중 하나로 알려진 스페인의 ‘엘 불리’ 레스토랑이 30일 영업을 끝으로 당분간 휴업하면서 음식재단으로의 변신을 시작한다고 엘 파이스 신문 인터넷판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요리장 페란 아드리아가 24년 6개월간 주방을 책임져왔던 ‘엘 불리’는 미슐랭 가이드가 부여하는 최고등급인 별 세 개를 14년 동안 유지해왔으며, 영국 잡지 ‘더 레스토랑’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의 식당에 다섯 차례나 오른 레스토랑이다.
카탈루냐 해변의 로지즈 휴양지에 있는 엘 불리는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만 운영됐으며 최대 식사 인원이 50명에 불과했다.
엘 불리의 수석요리장 겸 공동대표인 아드리아는 레스토랑이 문을 열지 않는 기간에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각지의 식재료를 맛보고 연구해 요리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요리장 아드리아는 이날 저녁 레스토랑 직원 가족과 엘 불리 주방을 거쳐 간 다른 유명 레스토랑의 주방장 등을 초청해 마지막 만찬을 선사한 뒤 오는 2014년 문을 열 예정인 음식재단으로의 변신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드리아는 “사람들은 내가 슬플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엘 불리는 폐업하는 것이 아니라 변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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