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이오와 결전] ‘롬니 대세론’ 확산되나

[美아이오와 결전] ‘롬니 대세론’ 확산되나

입력 2012-01-04 00:00
수정 2012-01-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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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원들 ‘전략적 선택’..4년전 참패딛고 재기오바마 VS 롬니 양자대결 구도 급부상

“4년전의 참패를 딛고 화려하게 부활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의 대장정을 알리는 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과 초접전을 펼친 끝에 8표 차이로 1위를 차지하자 ‘롬니 대세론’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롬니의 선전은 어쩌면 예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이후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공화당 주자가 7차례 바뀌는 동안 롬니는 항상 3위 이내의 선두권을 유지했다.

특히 아이오와 코커스가 열리기 하루 전인 1일 아이오와주 최대 일간지인 ‘디모인 레지스터’ 여론조사에서 롬니는 24%의 지지를 얻어 다른 주자들을 꺾고 수위에 올랐다. 앞서 지난달말 잇따라 실시된 NBC방송과 CNN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오와주 주민들의 40~50%가 복음주의 기독교 신자들이다. 이들은 롬니가 믿는 모르몬교를 ‘이단’으로 여긴다.

게다가 롬니에게는 이른바 ‘공화당 DNA’가 항상 약점이었다.

롬니는 항상 4년전의 악몽을 잊지 못한다. 그는 1천만달러가 넘는 막대한 자금에 촘촘하게 짜여진 조직을 총동원하고도 정통 기독교도들의 외면 속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에게 크게 패했다. 그 이전까지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롬니의 명성은 한순간 금이갔고, 결국 그해 대선후보 자리를 매파인 존 매케인에 넘겨주고 만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코커스를 앞두고 롬니가 과연 ‘아이오와 장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를 주시했다. 특히 아이오와주에 살다시피 하며 총력전을 펼친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나 론 폴 하원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 등 강경 보수파의 지지를 얻고 있는 후보들은 일제히 기독교적 색채가 강하게 드러나는 발언을 쏟아내며 ‘롬니의 아픈 곳’을 노렸다.

오죽하면 롬니 진영은 코커스 직전 주일을 맞아 롬니가 어느 곳에서 열리는 모르몬교 행사에 참석할지를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몸을 사렸다.

보수층이 두터운 아이오와의 지역적 기반을 뚫고 1위를 차지한 것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도 공화당원들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겨룰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를 냉철하게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마디로 ‘공화당의 인물’로 롬니가 명실상부하게 부상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1주일뒤 열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그가 압도적 1위에 오를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CNN방송이 공개한 뉴햄프셔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롬니가 47%로 론 폴(17%)이나 샌토럼(10%) 등을 크게 이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나섰던 매케인 상원의원이 4일 롬니에 대한 지지를 공식 천명할 예정이어서 ‘롬니 대세론’은 들불처럼 번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현직대통령이 나선 경우를 제외하고 아이오와 코커스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모두 승리한 첫번째 주자로 부상하게 된다. 4년 전 패배 이후 절치부심하며 전국적인 선거조직과 자금을 축적해온 롬니가 드디어 ‘대세론’이라는 날개까지 단 형국이다.

벌써부터 미국 주요언론들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오는 3월6일의 이른바 ‘슈퍼 화요일’ 이후의 대선구도를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간 한판대결로 상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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