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완화론자 더들리 “경기 회복, 갈수록 희망적”’매파’ 플로서 “자산 매입 축소하고 물가만 관리할 시점”
선재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여전히 ‘초 완화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앞세우지만, 지도부의 기류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쪽으로 갈수록 기우는 것으로 나타났다.연준의 대표적 초 완화론자로 활약해온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이 무엇보다 그렇다.
연준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당연직 위원인 더들리는 18일 뉴욕의 퀸스대 연설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 전망이 갈수록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더들리는 “지표들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그간 경제의 발목을 붙잡아온 재정도 앞으로 몇 년 사이 확연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제 기반도 회생 가속화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생과의 질의응답에서 “현재 초 완화 기조가, 걱정될 정도의 자산 거품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의 저인플레와 여전히 높은 실업률을 고려할 때 초 완화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더들리가 지난 9월 말만 해도 ‘노동시장이 아직 견고하지 않고 전반적인 회생도 미흡하기 때문에 부양 기조가 계속 필요하다’고 밝혔음을 상기시키면서 더들리가 전보다 미 경제를 더 낙관하는 모습이 완연하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연준이 매월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여온 양적완화 3(QE3)가 14개월째 이어져 왔음을 상기시켰다. 이로써 연준이 금융 위기 후 모두 세 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모두 3조 7천억 달러를 시중에 풀었다고 덧붙였다.
더들리는 “이런 초기(의 낙관적) 조짐이 경기 회복의 전환점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인플레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장도 출구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플로서는 18일 필라델피아의 위기관리협회(RMA) 회동에서 “임기응변식의 채권 매입을 마냥 지속할 수는 없다”면서 “이것이 연준의 신뢰를 위협하고 통화 정책의 불투명함을 연장한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충분치는 않지만, 경기와 고용 사정이 완연히 개선됐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또 궁극적인 매입 중단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FOMC 순회 위원이 아닌 플로서는 지난주에도 “연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 촉진을 동시에 추구해오던 데서 벗어나 이제는 인플레 관리에만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18일 자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선진국의 성장이 아직 미흡하다면서 따라서 “초 완화 기조가 매우 오래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그먼은 그러자면 “정부 채무와 관련해 우려되는 것들을 (잠시) 잊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인구 증가 추세와 오랜 재정 적자가 성장에 이바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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