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파 정치인ㆍ언론, ‘군위안부 보도’ 아사히신문 압박

日우파 정치인ㆍ언론, ‘군위안부 보도’ 아사히신문 압박

입력 2014-08-29 00:00
수정 2014-08-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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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기사 취소와 관련해 아사히(朝日)신문이 ‘문제의 본질에 변함이 없다’고 반박한 상황에서 일본 우파 정치인이 아사히에 대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일찍부터 적극적으로 보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2차 대전 때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로 끌고 왔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의 증언도 여러 차례 다뤘다.

이 신문은 최근 특집 기사에서 요시다의 증언을 여러모로 검토한 결과 거짓으로 판단된다며 관련 기사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보수·우익 세력이 공세를 펼치자 아사히신문은 28일 ‘요시다 증언이 고노(河野)담화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며 일부 보도를 취소했더라도 여성의 자유의사에 반해 이뤄진 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일본 보수·우파 정치인들은 ‘오보를 반성하지 않는다’며 아사히 신문에 대해 다시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평소 고노담화의 수정·폐기를 주장하거나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논조를 보인 보수 언론들도 이를 거들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아사히신문의 보도 취소에 관해 29일 긴급 회합을 열 예정이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요시다 증언이라는 전제가 무너졌으므로 국제사회의 오해를 풀기 위해 아사히신문이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 자민당의 한 간부는 “아사히는 자신의 오보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 국회에서 다루는 것이 좋겠다”고 관계자의 국회 참고인 소환을 시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996년 라디카 쿠마라스와미 당시 유엔 특별보고관이 일본에 국가배상을 요구한 이른바 ‘쿠마라스와미 보고서’ 등이 요시다 증언을 인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특집기사를 실어 군 위안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밝힌 김학순(1997년 사망) 할머니의 증언과 아사히신문의 기사에 차이가 있고 보도를 담당한 아사히신문 기자의 배우자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와 관계있다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산케이(産經)신문도 아사히신문의 28일 보도에 대해 “여성의 인권 문제가 중요하다고 부각함으로써 오보 책임을 덮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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