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올해·내년 성장 전망 상향 조정역내 은행 여신, 일부 증가…증시 회복 지속엔 신중론
이탈리아가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유로 지역의 국경을 넘나드는 은행 여신도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등 유로 경제 일각에서 청신호가 나타났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발표 후 독일, 프랑스 및 이탈리아 증시도 미국보다 완연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8일 자 주말판에서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이 나라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즉, 올해는 0.5% 이상, 내년에는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올해와 내년 성장 전망치를 0.4%와 1.2%로 하향 조정했다.
이그나시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장은 7일 이탈리아 금융인 회동에서 ECB 조치로 “(장기) 금리가 더 낮아지고, 유로화 가치가 더 떨어졌다”고 상기시켰다.
비스코는 이어 정부의 ‘배드뱅크(부실채권 전담은행)’ 설립 구상을 지지한다면서, 이것이 은행 재정 강화에 보탬이 된다고 강조했다.
유로 지역의 국경을 넘나드는 은행 여신도 일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결제은행(BIS)에 의하면 역내의 이런 자금 흐름은 지난해 9월까지의 1년 사이 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증가는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지역차도 완연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로 들어간 자금은 각각 9%와 4% 늘어난 반면, 스페인과 독일은 6%와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ECB 조치가 유로 주요국 증시에 훈풍이라고 분석했다.
저널은 그 덕택에 독일, 프랑스 및 이탈리아 증시가 올해 들어 각각 11%, 9.5% 및 8.5% 상승했다면서, 이는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다우 지수가 같은 기간에 약 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CMC의 마이클 휴손 시장 분석가는 저널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및 스페인 증시는 더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ECB 양적 완화가 역내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녀서 상승에 한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저성장과 디플려 우려의 부정적 시너지 효과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음을 휴손은 상기시켰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나선 로인스도 저널이 전한 보고서에서 “ECB 조치가 너무 늦었고, 또 규모도 너무 작아서 유로 경제가 일본이 그랬던 것처럼 장기 침체로 빠지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유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투자자 대부분은 통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곳에는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리스도 “와일드카드”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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