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석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해 회복 조짐을 보인 일본과 대비를 이뤘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올랐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로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갑당 2천원 정도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빼면 물가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셈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등 일시적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올라 올해 1월(2.4%) 이후로 둔화세를 나타냈다.
한국과 달리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전월(2.2%)과 시장 전망치(2.2%)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작년 3월보다 2.2% 올라 지난달 수치(2.0%)를 소폭 웃돌았다. 근원 CPI는 지난해 5월(3.4%)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 3월 10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소비세 인상(5%→8%)에 따른 물가 상승효과를 걷어내면 지난 3월 일본의 근원 CPI는 전년 대비 0.2%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회복 조짐을 보인 일본과는 달리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물가가 한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낮은 일본과 비교해 낮은 수준인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한국의 물가 수준이 많이 낮은 편”이라며 “나라마다 물가 지수의 특성이 다르지만 일본과 비교해 물가 수준이 낮다는 점은 경고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4월 물가가 낮은 것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0.9% 하락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1.1%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따라서 국제유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등의 2차 파급 효과는 나타나지 않아 디플레이션 우려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전날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의 효과가 비석유류 제품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1차 효과)에서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기대인플레이션과 근로자 임금 등 국내 물가 전반을 끌어내리는 2차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한 통화당국의 진화에도 디플레이션이 가시화하기 전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준협 실장은 “아직 디플레이션 진입 단계로 볼 수 없지만 디플레이션에 진입하고 나면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점이 문제”라며 “유가 하락의 혜택이 가계와 기업으로 퍼져 내수가 살아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올랐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로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갑당 2천원 정도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빼면 물가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낸 셈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등 일시적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올라 올해 1월(2.4%) 이후로 둔화세를 나타냈다.
한국과 달리 일본 소비자물가지수는 회복 조짐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전월(2.2%)과 시장 전망치(2.2%)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작년 3월보다 2.2% 올라 지난달 수치(2.0%)를 소폭 웃돌았다. 근원 CPI는 지난해 5월(3.4%)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 3월 10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소비세 인상(5%→8%)에 따른 물가 상승효과를 걷어내면 지난 3월 일본의 근원 CPI는 전년 대비 0.2%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회복 조짐을 보인 일본과는 달리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 디플레이션 진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물가가 한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낮은 일본과 비교해 낮은 수준인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한국의 물가 수준이 많이 낮은 편”이라며 “나라마다 물가 지수의 특성이 다르지만 일본과 비교해 물가 수준이 낮다는 점은 경고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4월 물가가 낮은 것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20.9% 하락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1.1%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따라서 국제유가 하락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 등의 2차 파급 효과는 나타나지 않아 디플레이션 우려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전날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유가 하락의 효과가 비석유류 제품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1차 효과)에서 더 나아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기대인플레이션과 근로자 임금 등 국내 물가 전반을 끌어내리는 2차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디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한 통화당국의 진화에도 디플레이션이 가시화하기 전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준협 실장은 “아직 디플레이션 진입 단계로 볼 수 없지만 디플레이션에 진입하고 나면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마땅치 않은 점이 문제”라며 “유가 하락의 혜택이 가계와 기업으로 퍼져 내수가 살아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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