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불법 댓글삭제업 확산…고관·기업·연예인이 고객

중국서 불법 댓글삭제업 확산…고관·기업·연예인이 고객

입력 2015-05-20 11:10
수정 2015-05-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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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고위관료, 기업, 연예인들에게 불리한 댓글을 제거해주고 돈을 버는 신종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후베이(湖北)성 치춘현 공안은 지난해 11월 불법적으로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댓글을 삭제해주고 돈을 버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댓글 지워주는 게 무슨 돈이 될까 하는 심정이었지만 위(余)모 등 4명을 검거해 범행에 쓰인 컴퓨터와 장부를 압수하고 이들이 청부를 받은 인터넷 채팅 방 등을 조사한 결과 종사자만 전국 22개성에 2천여명에 이르고 불법적으로 오간 돈이 5천만위안(88억원) 이상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주된 고객은 고위관료나 기업, 연예인들로 ‘관리가 첩을 두고 보증서를 써줬다’든지 “전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검찰 모씨의 호화 차량과 주택’ 등 불리한 글이 올라오면 관련자를 찾아 미끼를 던진다.

인터넷에서 관련 댓글을 찾아 고객을 확보하는 전문 도급회사가 존재하고 이들은 학생, 교사, 의사, 웹사이트 편집인, 공안 등 다양한 직종의 중개인을 거쳐 직접 댓글을 제거하는 웹사이트 관리자, 인터넷 카페 관리자 혹은 여의치 않을 경우 해커의 검은 손을 빌린다.

기업들도 이들의 주된 고객이다. 중국에서 소비자의 날인 3월 15일이 되면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은 환경, 식품, 주택, 의료 등 방면의 기업들이 자사에 불리한 글들을 지워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유명 스타, 연예인 등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이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황색 사진이나 영상, 스캔들 등이 주로 작업대상이다.

산시(山西)성의 한 지방 당서기는 52차례의 삭제기록이 발견됐다. 댓글 한개당 300위안에서 2천위안까지 가격이 달랐고 그는 52개 댓글 삭제에 모두 3만8천위안을 지불했다.

공안에 검거된 26세의 위씨는 고교졸업 학력이 전부였지만 컴퓨터에 밝아 지난 2011년부터 해커일을 해오면서 4년만에 모두 780만위안을 벌었고 지금은 벤츠를 몰고 번화한 도심에 호화주택을 매입했다.

위모와 함께 검거된 이(李)모씨는 댓글삭제사업이 연간으로 수억위안에 이를 것이며 종사자도 수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댓글을 삭제하는 한편으로 외국에 서버를 임차해 수십개의 소규모 웹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부정적인 글을 생산하고 전파했다.

이들은 왼손으로는 삭제하고 오른손으로 댓글을 날리면서 이중삼중으로 돈을 뜯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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