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5성호텔 ‘조용한’ 체포…”연행 FIFA임원 시트로 가려줘”

스위스 5성호텔 ‘조용한’ 체포…”연행 FIFA임원 시트로 가려줘”

입력 2015-05-28 12:07
수정 2015-05-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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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우어 오 락 호텔은 노벨평화상 제정 논의 명소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위 인사들이 체포된 스위스 취리히의 ‘바우어 오 락’ 호텔은 171년 역사를 가진 5성급 최고급 호텔이다. 이 곳에 묵던 알프레트 노벨이 노벨평화상 제정을 처음 논의한 명소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새벽 이 호텔에서 이뤄진 ‘조용한’ 체포 현장을 전했다.

새벽 6시, 10여 명의 수사관들이 호텔 정문의 회전문을 통해 조용히 들어와 프론트 데스크로 향했다. 이들은 영장을 제시하며 연례회의 참석 차 투숙하던 FIFA 간부들의 방 호수를 확인했다.

호텔 직원은 방으로 전화를 걸어 “문을 열어주셔야 할 것 같아 전화를 드렸다. 그렇지 않으면 발로 차고 들어갈 것”이라고 정중하게 알렸다.

체포된 FIFA 간부들은 파자마 바람으로 끌려나오는 대신, 얌전히 문을 열고 옷을 차려입고 짐을 챙겨 나왔다.

이들은 정문과 옆문, 주차장 등의 출입문을 통해 한 명씩 밖으로 나왔다. 연미복을 입은 호텔 직원들이 침대 시트를 펼쳐 잡고 이들의 모습을 가려줬다.

이날의 체포 현장은 보통 방탄복을 입고 헬멧을 쓴 특수기동대(SWAT)가 출동하는 미국에서의 체포 작전과는 달랐다. 이날 스위스에서는 수갑이나 총도 없이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끝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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