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공군조종사, F16 전투기 몰고 터키가서 현금인출”

“그리스 공군조종사, F16 전투기 몰고 터키가서 현금인출”

입력 2015-07-20 16:03
수정 2015-07-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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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국경 인근에서 해상경계 근무를 하던 그리스 공군 F16전투기 조종사가 몰래 터키 폐공항에 불법착륙해 현금을 인출해 간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스 공군 소속 호머 시포스토풀로스 소령은 그리스 경제위기 이후 자주 출몰하는 터키 공군기에 대항해 에게해 상공에서 초계근무를 서던 중 몰래 오래전 버려진 터키 소케 폐공군기지에 불법착륙했다고 프랑스 항공전문 인터넷 매체 라디오 콕핏(RadioCockpit)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포스토풀로스 소령은 이미 소케 폐공군기지에 대한 시뮬레이션 비행을 통해 지형을 익힌터라 비밀스럽게 착륙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그는 15년 전에 버려진 폐공군기지 빈 격납고에 F-16 전투기를 숨기고, 그리스 공군 휘장이 새겨진 비행복 위에 가죽 옷을 걸쳐 입고 소케 인근 마을로 들어가 세 군데 은행을 돌아다니면서 각각 2천리라(약 87만원)를 인출해 환전소에서 2천유로(약 250만원)로 바꿨다.

그는 이후 폐공군기지로 돌아와 슬그머니 전투기를 이륙시켜 그리스 공군기지로 돌아왔다.

그는 같은 공군기지 전투비행단 소속 비행중대원들이 그와 똑같이 에게해 건너편 소케에 들러 현금인출을 한 뒤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현지 경찰에 발각되면서 함께 덜미를 잡혔다.

터키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항의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제채권단과의 협상 난항에 따른 예금대량인출(뱅크런) 우려로 자본통제 조치를 시행, 현금 인출액 한도를 하루 60유로(약 7만5천원)으로 제한해 이런 일탈행위를 낳았다.

그리스 은행들은 20일 3주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하루 60유로였던 인출액 한도는 일주일간 420유로(약 52만5천원)으로 바뀌었을 뿐 제한이 풀리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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