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 3주만에 영업 재개… “일주일 420유로 한도”

그리스 은행, 3주만에 영업 재개… “일주일 420유로 한도”

입력 2015-07-20 10:10
수정 2015-07-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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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송금·신규 계좌 개설은 불가능

자본통제 조치로 영업을 중지했던 그리스 은행이 3주 만에 다시 문을 연다.

그리스 정부는 자국 은행에 20일(현지시간)부터 영업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는 그리스 정부가 지난달 29일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난항에 따른 예금 대량인출(뱅크런) 우려로 자본통제 조치를 시행한 지 딱 3주일 만이다.

은행 영업은 재개되지만 현금 인출액 한도 설정 등 일부 제한은 당장 풀리지 않는다.

하루 60유로(약 7만5천원)로 제한했던 인출액 한도는 일주일간 420유로(약 52만5천원)로 바뀐다.

한 번에 예금 계좌에서 420유로를 찾을 수 있게 되면서 현금 부족에 시달려 온 그리스인들이 은행 개점에 맞춰 몰려들 전망이다.

그리스 3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유로뱅크 에르가시아스 관계자는 “처음 2∼3일간은 지점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국외 은행으로의 송금은 여전히 금지되며 신규 계좌 개설도 불가능하다.

또 은행 영업 재개와 무관하게 그리스 아테네 증권 거래소는 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이번 은행 영업 재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16일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일주일간 9억 유로(약 1조1천억원) 증액하기로 하면서 가능해졌다.

ECB는 지난달 26일 ELA 한도를 890억 유로(약 111조원)로 올린 이후 계속 동결해왔으나, 최근 그리스 정부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간 구제금융 협상 개시가 합의되면서 한도를 늘렸다.

한편 그리스 언론에 따르면 지난 3주간 자본통제 조치로 그리스가 입은 수출 및 생산 부문 손해는 총 30억 유로(약 3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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