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직원 20여명, 스노든에 속아 비밀번호 알려줘
미국의 무차별적인 정보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이 동료 직원들을 속여 개인 로그인 정보를 받아내 기밀문서에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정부의 스노든 폭로 사건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하와이사무소에서 일할 때 동료 직원 20~25명이 스노든에게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스노든이 컴퓨터시스템을 관리하는 자신의 업무상 직원들의 로그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하자 별다른 의심 없이 정보를 제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NSA 내부적으로 제대로 된 보안 조치를 취하지 못해 전례 없는 기밀 폭로가 벌어진 게 아니냐는 책임론이 또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노든에게 로그인 정보를 알려준 직원들은 미국 정부의 조사를 받은 뒤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소식통들은 이들에게 다른 일이 주어진 것인지 아니면 이들이 아예 해고된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들이 정확히 어떤 내부 규정을 어긴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스노든이 NSA 기밀자료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추적하기 어렵게 해놓아 수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또 수사관들조차 스노든이 가져간 자료가 정확히 무엇이며 양이 얼마나 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노든은 올봄 약 한 달간 NSA 하와이사무소에서 근무하며 NSA의 기밀자료 수만 건을 빼돌려 세상에 폭로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에도 NSA가 하와이사무소에서 최신 정보누출방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는 등 정보보안 문제에 안이하게 대처해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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