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도미노 현상속 ‘견조’…정부 “아직은 염려없다”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도미노가 우려되는 가운데 멕시코 페소화는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멕시코 페소화는 지난 주말 연중 최저인 달러당 13.49페소에 마감했으나 27일 오전(현지시간) 장중 13.44페소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2년 국가부도 사태 이후 통화가치가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아르헨티나의 페소화를 포함한 터키 리라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등의 움직임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멕시코 페소화는 연초 13.10페소에서 시작해 지난 13일에는 12.98 페소에 마감하는 등 올들어 강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아르헨티나 등 통화 위기 여파가 전해지면서 13페소대로 올라선 뒤 소폭의 약세 추이를 보이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아르헨티나 등 일부 신흥국의 통화가치 급락이 다소 영향을 주겠으나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루이스 비데가라이 재무장관은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신흥국의 통화 급락세가 어느 정도 영향을 주고 있기는 하다”면서 “그러나 멕시코의 펀더멘털은 충분히 대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멕시코 페소화 유동성 문제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에 시장에 참여할 수도 있으나 아직은 그러한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이러한 신흥국 통화 위기가 자국에 미칠 영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비데가라이 장관은 부연했다.
멕시코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주도하는 에너지 개혁 등을 통한 투자 유인이 자국의 통화시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에서는 펩시코, 네슬레, 시스코시스템스 등이 멕시코에 70억 달러의 합작 투자를 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남미 콜롬비아에서도 지난 11일간 달러가치가 연속 상승하면서 신흥국 통화 위축의 영향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 불틱캐피탈마켓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중국의 경제지표와 터키,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의 통화 약세에 반응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멕시코, 칠레 등 중남미 국가들은 통화가치 하락이 도미노식으로 올해 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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