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최초 LA시의원 당선 이후 자신감·기대감 충만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 최초의 시의원이 선출된 것을 계기로 한인들의 미국 주류 정치계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24일(현지시간) 한인사회에 따르면 그동안 미국 중앙·지방 정치계에서 ‘변경인’에 머물러있던 한인들 사이에서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기대감 속에 한인 1.5∼2세들의 정계 출마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정치 신예’ 데이비드 류가 예상을 뒤엎고 ‘골리앗 후보’인 캐롤린 램지 후보를 1천600여표 차로 물리치고 LA 시의원으로 당선된 것이 기폭제가 됐다.
실제로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이 캘리포니아 주 29지구 상원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케빈 장 변호사는 내년 선거에서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캘리포니아 주 53지구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하기로 했다.
한인들의 정계 진출의 꿈은 김창준 전 연방 하원의원(캘리포니아) 의원 이후 꾸준히 이어져왔다.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한인 정치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영 김 후보가 현역 의원인 샤론 퀵 실바 의원을 6천 표가 넘는 득표 차로 물리치면서 첫 한인 여성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미셸 박 스틸 후보도 오렌지 카운티 수퍼바이저 제2지구에서 당선돼 오렌지 카운티에서 첫 한인 슈퍼바이저(공동 군수격)로 기록됐다.
스틸 후보는 지난 2006년과 2010년 제3지구 조세형평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된 데 이어 이번에 슈퍼바이저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캘리포니아 주의 대표적 한인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이와 함께 최석호 어바인 시장,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의원도 재임에 성공했다.
워싱턴 주에서는 신호범 전 상원의원이 출마해 다시 당선됐고, 하와이 주에서는 한인 3세인 도나 김 의원이 연임에 성공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만 5명이 당선되는 등 미국 전역에서 한인 정치인 16명이 배출됐으며, 모두 28명이 출마해 절반 이상이 당선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아웃사이더’인 류 후보가 ‘인사이더’ 캐롤린 램지 후보를 적지 않은 표차로 누른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단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LA 시에서 한인 사회가 그동안 질적·양적 성장을 거듭했음에도 정치인들로부터 푸대접을 받아온 것이 한인들의 단결을 불러일으켰으며, 앞으로 한인들의 정계 진출이 잇따를 것이라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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