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실종 여객기 누군가 안다만 제도로 몰았다”

말레이 “실종 여객기 누군가 안다만 제도로 몰았다”

입력 2014-03-15 00:00
수정 2014-03-15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수사당국 “고의성 확인…불법행위에 초점”

최근 남중국해에서 사라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실종 원인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되는 가운데 비행 경험이 있는 누군가가 고의로 여객기를 안다만 제도로 몰았다는 정황이 공개됐다.

여객기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당국은 14일 H370 편이 항공업계의 공식 운항 경유점을 잇는 노선을 따라 날았다며 비행훈련을 받은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실종사건의 수사 초점이 기체 고장 등이 아닌 ‘불법 행위’에 맞춰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수사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은 당국이 군 레이더에 마지막으로 포착된 실종 여객기의 운항 궤적을 분석한 결과 여객기가 말레이 반도를 경유, 안다만해와 벵갈만 사이의 안다만 제도를 향해 비행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운항 경유점은 위도와 경도를 계산해 산출한 위치로 조종사들이 사전에 정해진 항로를 따라 비행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항공운항 자료다. 실종 여객기가 당시 비행한 ‘N571, P628’ 항로는 동남아발 중동·유럽행 민간 항공편이 이용하는 노선으로 개별국가 항공당국의 공식 문건에도 나와 있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여객기 조종이 가능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항로를 변경, 당초의 노선에서 무려 수백마일 떨어진 곳으로 운항한 사실에 점차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실종 여객기가 베트남을 향해 비행하다 말레이시아 동해안에서 약 144㎞ 떨어진 고도 3만5천 피트 상공에 이르러 서쪽으로 급선회, 중동지역으로 향하는 인도네시아 아체 주 동북부의 경유점 ‘밤피’(Vampi. N571)로 기수를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여객기는 태국 푸껫 남쪽의 경유점 ‘지발(Gival)’을 향해 날다 또 다른 경유점 ‘이그렉스(P628)’를 향해 북서진하는 도중에 레이더에 마지막으로 포착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식통들은 아울러 관제소의 교신이 끊기고 실종 여객기가 민간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은 사실로 미뤄 탑승자 가운데 누군가 통신시스템의 전원을 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경찰의 고위 간부는 “항공기 납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사보타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백악관은 실종 여객기 MH370의 신호음이 감지됐다는 새로운 정보가 입수됐다며 사고기 수색 범위가 인도양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군 7함대는 사고기 수색과 관련해 휘하 구축함 키드가 말레이시아 서부 말라카 해협으로 항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또 다른 구축함 핀크니는 태국만 해역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종사고 직후 베트남 남부해역에 집중됐던 주변국들의 수색은 서쪽으로 무려 9만2천600㎢ 까지 확대되고 주변국들의 수색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사고기 탑승자 239명 가운데 153명이 자국인인 중국은 실종기 수색에 함정 8척과 인공위성 10대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역시 주변해역에 함정과 항공기들을 동원해 수색에 동참하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