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휴대전화 희귀번호 매매 성행

중국서 휴대전화 희귀번호 매매 성행

입력 2013-08-01 00:00
수정 2013-08-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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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자리 수 4개 이상 연속되면 수백~수천만원”

중국에서 휴대전화 실명제가 겉돌고 있는 가운데 행운의 숫자가 들어있거나 기억하기 쉬운 전화번호를 사고파는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일 전했다.

중국 난주만보(蘭州晩報)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휴대전화 사용자가 11억명을 넘어선 가운데 개인의 부를 과시하거나 영업에 사용할 목적 등으로 희귀한 휴대전화 번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에 꽂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희귀 전화번호 유심칩이 하나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0년 범죄자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휴대전화 실명제를 도입, 고객이 유심칩을 사려면 신분증을 제시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회사의 정식 매장이 아닌 일반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신문 판매점, 노점상 등에서 파는 유심칩은 실명 등록 없이도 얼마든지 구매해 쓸 수 있다.

중국인들이 보통 사용하는 11자리 휴대전화 번호 가운데 행운의 숫자로 여기는 6, 8, 9가 연속으로 들어있거나 숫자에 상관없이 같은 숫자가 최소 4개 이상 연속해 있는 번호가 주요 거래 대상이다.

간쑤성 란저우(蘭州) 시내의 한 휴대전화 판매점 직원은 “현재 우리 가게에 있는 제일 좋은 번호는 ‘666666’으로 끝나는 번호인데 가격은 6만위안(1천80만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더 좋은 번호는 없냐”는 문의에 몇 곳에 전화를 건 뒤 “끝자리에 ‘0’이 연속으로 6개 있는 번호를 20만위안(3천600만원)에 구해주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숫자가 연속으로 4개 있는 번호는 2만위안(360만원)에 거래되며 휴대전화 번호 11자리 가운데 이동통신회사에 따라 고정된 앞 3자리 번호를 뺀 8자리 번호가 같은 경우 수백만위안을 호가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동통신회사들도 고객이 3천위안(54만원)가량의 요금의 선납하면 끝자리에 같은 숫자가 연속으로 3개 있는 번호를 제공하고 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에 거래되는 희귀 번호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업자들의 손에 넘어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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